최종전 준우승하고 PO 향하는 안병훈…“꼭 투어 챔피언십 가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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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준우승하고 PO 향하는 안병훈…“꼭 투어 챔피언십 가겠다”(종합)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통산 4번째 준우승
“플레이오프까지 이 느낌 그대로”…자신감 보여
김주형 페덱스컵 14위·김시우 18위로 상위권 활약
11일부터 PO 1차전 개막…이달 말까지 3차전 치러
총 1500억원 상금 걸린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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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오늘 같은 감이면 투어 챔피언십 진출 기회가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잘해보겠다.”
안병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3 정규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60만 달러)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뒤 이같이 각오를 다졌다.
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친 안병훈은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하고 러셀 헨리(미국)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은 2016년 5월 취리히 클래식, 2018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2018년 7월 RBC 캐나다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네 번째 PGA 투어 준우승을 달성했다. 안병훈은 PGA 투어 178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은 없고, 준우승 4번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안병훈은 대회를 마친 뒤 “우승을 못 해서 아쉽긴 하지만 공동 2위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며 “플레이오프 전에 좋은 성적을 냈고 감도 잡았으니 플레이오프까지 이 느낌을 이끌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꼭 진출하고 싶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투어 챔피언십 무대에 오르는 건 모든 선수의 꿈이다. PGA 투어는 정규 시즌 44개 대회별 선수들의 순위를 포인트로 환산하는 페덱스컵 랭킹을 한 시즌 동안 진행한다. 지난해까지는 페덱스컵 상위 125명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 진출했지만, 올해부터는 70명으로 출전할 수 있는 선수 수가 확 줄었다. PGA 투어가 2024시즌부터 전년도 가을이 아닌 매년 1월 개막으로 시즌 운영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11일 미국 테네시주에서 개막하는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차전 BMW 챔피언십(8월 18일 개막),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8월 25일 개막)으로 이어진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성적이 좋은 50명이 2차전에 오르고, 그중 최상위 그룹인 30명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선수는 PGA 투어 최고의 스타라는 인식이 강하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는 ‘쩐의 전쟁’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큰 상금이 걸려 있다. 1, 2차전은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0억원) 규모로 치러진다.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해 7500만 달러(약 975억원)의 보너스 상금을 내걸었고, 우승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800만 달러(약 234억원)의 상금을 챙기는 등 ‘돈방석’에 앉았다. 임성재(25)가 우승자 매킬로이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투어 챔피언십 최고 성적을 써냈다.
이번에는 페덱스컵 랭킹 14위 김주형(21), 18위 김시우(28), 32위 임성재, 37위 안병훈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뒀고, 올해 7월 메이저 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시우는 지난 2월 소니오픈에서 PGA 투어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성재는 우승은 없었지만 톱 10에 7번 오르며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 안병훈은 최근 3개 대회에서 3위 안에 두 차례 입상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번 윈덤 챔피언십에서도 나흘 동안 63-67-65-67타로 고른 스코어를 기록한 안병훈은 “2년 전에 PGA 투어 카드를 잃었을 때는 코스에서 헤매는 느낌이었다. 올해는 모든 면에서 골프가 늘었다. 정확도, 거리, 멘탈 관리 등이 2년 전보다 발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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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의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선수와 실패한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극적으로 플레이오프행 열차에 몸을 실은 선수는 대회 정상에 오른 루커스 글로버(미국)다. 44세의 베테랑인 글로버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고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올랐다. 2021년 7월 존 디어 클래식 이후 2년 1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5승째를 올렸고, 우승 상금으로는 136만8000 달러(약 17억7000만원)를 받았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경기 등 긴장되는 상황에서 퍼트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퍼트 입스’를 겪고도 이를 극복한 글로버는 플레이오프 출전권까지 얻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윈덤 챔피언십 전까지 페덱스컵 순위 112위에 그쳤지만, 우승을 차지하면서 순위가 49위로 뛰어올랐다.
전 세계 랭킹 1위이자 PGA 투어 통산 15승을 거둔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9년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데 실패했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79위였던 토머스는 이날 17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실시간 페덱스컵 순위를 71위까지 올려놓은 상태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 마지막 18번홀(파4) 버디가 꼭 필요한 상황. 그린 앞에서 러프에서 31m를 남기고 웨지 샷을 친 토머스는 공이 그린을 통통 튄 뒤 깃대를 맞고 홀 옆 30cm 거리에서 멈추는 것을 보고 그대로 필드 위에 드러누웠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토머스의 진한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토머스의 페덱스컵 순위는 71위로 끝났고, 상위 70위에 한 계단이 모자라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전 세계 1위 애덤 스콧(호주) 역시 이 대회에서 공동 7위(12언더파 268타)에 올라 페덱스컵 순위는 81위에서 72위까지 상승시켰지만, 플레이오프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한편 2022~23시즌 정규 시즌 결과 존 람,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 맥스 호마, 윈덤 클라크, 브라이언 하먼, 빅토르 호블란, 키건 브래들리, 리키 파울러, 토니 피나우가 페덱스컵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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