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2루→데뷔 첫 SV’ 김서현 “공은 감독님 가져가셔야...난 다른 기록으로”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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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2루→데뷔 첫 SV’ 김서현 “공은 감독님 가져가셔야...난 다른 기록으로” [SS스타]
한화 김서현이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전에서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 | 문학=박진업기자 [email protected] |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최고 시속 159㎞를 찍었다. 처음으로 세이브 상황에 올라갔지만, 문제는 없었다. 한화 ‘광속 루키’ 김서현(19) 이야기다.
김서현은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말 올라와 1이닝 1사구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기록’이 생겼다. 데뷔 첫 세이브다. 이날 전까지 승패는 없었고, 홀드나 세이브도 없었다. 처음으로 ‘1’을 만들었다.
총 15개의 공을 뿌렸다. 속구 6개, 슬라이더 8개, 체인지업 1개다. 속구는 최고 시속 159㎞를 찍었다. 평균으로도 시속 156㎞가 나왔다. 무시무시한 파이어볼을 날렸다.
슬라이더도 최고 시속 139㎞-평균 시속 138㎞이 나왔다. 웬만한 투수 포심의 스피드다. 체인지업도 시속 146㎞을 던졌다.
경기 전 최원호 감독이 “필승조로 김서현을 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상원과 강재민이 연투를 이미 했다. 오늘 세이브 상황이 되면 김서현을 올린다”고 공언했다.
한화 김서현이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후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문학=박진업기자 [email protected] |
실제로 그렇게 했다. 4-2로 앞서다 9회초 노시환이 좌중월 솔로포를 치면서 5-2가 됐다. 살짝 여유가 생겼다. 9회말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태곤에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카운트 1-1에서 3구째 뿌린 공이 손에서 살짝 빠졌다. 다음 조형우 타석에서 폭투까지 범하며 무사 2루가 됐다.
더 이상 흔들리지는 않았다. 조형우를 투수 땅볼로, 최항을 삼진으로, 최주환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이브 달성이다.
경기 후 김서현은 “너무 기쁘다. 이 세이브를 할 수 있게 선배님들, 형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세이브 기회가 또 온다면, 그 기회를 반드시 잡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며 소감과 각오를 동시에 남겼다.
사실 연투가 처음이었다. 이날 전까지 총 8경기에 등판했는데 마지막 등판이 전날 삼성전이었다. 우려가 될 수도 있는 부분. 그러나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계속 힘이 있었다. 연투는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화 김서현이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후 인터뷰에 나섰다. 사진 | 문학=김동영기자 [email protected] |
데뷔 첫 세이브이기에 공을 챙기고 싶은 마음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최원호 감독의 첫 승리공이기도 했다. “감독님이 가져가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웃은 후 “아쉽지는 않다. 세이브를 하다 보면 나중에 더 많은 기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공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초반 살짝 흔들리기는 했다. 이에 대해 “박승민 투수코치님께서 ‘평상시와 다른 환경이니까, 올라갈 때 심호흡 하고 가라’고 하셨다. 안 하고 올라가는 바람에 초반에 흔들렸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마음을 비웠다. 올라가서 흥분하면 안 되니까, 걸어가면서 ‘마음을 비우자’는 생각을 했다. 무사 2루가 됐지만, 어차피 실수는 한 것이다. 더 하면 안 된다.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설명했다.
세이브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단다. ‘거물’답다. “미리 이야기를 들었다. 9회에 맞춰서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마무리로 자리를 잡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나간 경기들도 7~8회 이기고 있을 때 올라갔다. 필승조 느낌이 좀 있는 것 같았다. 감독님께서 말씀을 해주셔서 좋다. 확정을 해주셨다. 자리를 잡아서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책임감이 무겁지만, 내가 견뎌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서현은 “오늘 점수를 절대 주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속구든 변화구든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했다. 오늘처럼만 된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재차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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