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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재재, '두데' DJ 되다…8년 발자취 따라가보니 [인터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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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온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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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재재, '두데' DJ 되다…8년 발자취 따라가보니 [인터뷰M]


"저는 원래 아무 계획이 없어요. 퇴사 결정도 마찬가지고요. 꾸준함이 계속 쌓여서 이런 결과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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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이었던 8년 전 재재(본명 이은재)에게 '두시의 데이트'(이하 '두데') DJ 데뷔는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거창한 목표 없이도, 평범한 꾸준함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문명특급'을 최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뒤 당당히 사직서를 던지고 'FA 대어'가 된 그를 만났다.

최근 재재는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iMBC연예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MBC FM4U '두데' DJ를 맡은 지 약 2주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생방송을 마치고 숨 돌릴 틈도 없이 인터뷰를 위해 달려온 재재.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퇴사 이후부터 DJ 발탁까지 그간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퇴사 이후 일상이 별반 달라진 건 없다. 매일 루틴으로 하는 게 더 늘어난 정도다. 좀 바빠지긴 했다"며 운을 뗀 재재. 새로운 도전을 필요로 했다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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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이 필요하겠다고,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을 무렵이었다. 마침 '두데'에서 전화가 와서 DJ 자리 제안을 주셨다. 고민할 것도 없이 너무 좋다고 말씀드렸다. 안 해본 분야이기도 했으니까. 스페셜 DJ나 라디오 고정 게스트도 해보면서 라디오의 매력에 대해선 이미 알고 있었다."

재재는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제안이 먼저 올 때 해보는 것도 큰 영광이고 내 인생의 가장 큰 경험이자 도전이라는 생각이었다"며 단번에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당연히, 부담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윤도현, 윤종신, 박명수, 박경림, 지석진, 안영미 등 기라성 같은 선배 DJ들이 닦아놓은 길이었다. "그것 때문에 대상포진에 걸린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 재재는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내가 진짜 폐를 끼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가장 컸다. 이전에는 어떻게 DJ를 하셨는지도 이동할 때마다 들어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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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를 시작한 지 2주가 지난 시점, 재재는 항상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다. 내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두식이 분들과 유재석, 김구라, 배철수, 정선희 선배님들이 환영 인사를 해주시더라. 신세계를 경험했다.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두데'에 배우 한고은을 섭외하고 싶다고도 밝혔다. 재재는 "목소리가 닮았다더라. 보이는 라디오를 안 할 때 누가 재재인지 모르게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재재가 존경하는 DJ는 직전 시간대 '정오의 희망곡'을 진행하는 코미디언 김신영이다. "출근할 때 '정오의 희망곡'을 듣는다. 너무 재밌다. 내가 문자를 읽거나 코너를 진행할 때 '못 살렸다'는 생각이 들면 자괴감과 함께 '신영 언니라면 이렇게 안 했을 텐데' 싶다. 더 재치 있고, 공감을 해줄 수 있는 DJ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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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는 아직 초심자지만, 유명 인사들의 인터뷰어로서는 이미 잘 알려진 그다. 배우 윤여정, 가수 소녀시대, 감독 박찬욱부터 영화 '아바타' 조 샐다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크리스 프랫, 팝 스타 앤 마리까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인터뷰 실력을 보여줬다. 또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등 많은 프로그램의 게스트뿐만 아니라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에 고정 출연하면서 차세대 MC로서 입지를 굳혔다.

"연예인 말고도 CEO들을 만나보고 싶다. 성공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는 잘 알려진 대로 배우 윤여정이다. 재재에게는 인생의 롤모델. "'두데'를 6년 정도 하면 나와 주실 것 같다. 마지막 소원이 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재재는 2015년 SBS 보도본부 뉴미디어국 소속 '스브스뉴스' 2기 인턴으로 입사했다. '신문물을 전파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스브스뉴스'에서 시작한 웹예능 '문명특급'은 1회 비혼식 편을 시작으로 채널을 독립했다. 현재 296회까지 이어진 장수 프로그램. 구독자는 총 193만 명에 육박한다.

"나만의 명곡을 소개한다"는 메시지가 있는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콘텐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의 '문명특급'을 있게 한 대표 콘텐츠다.

이젠 트렌드에 뒤쳐지는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부끄럽지 않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문명특급' 팀의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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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정말로 창피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없었지만, 꾸준함이 쌓여서 이런 결과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성공 아닐까."

시청자들이 행복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창작자도 행복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재재는 "예전 같으면 단기적으로 생각했던 일들을, 이제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행복을 지키면서 일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인의 새로운 커리어로는, 진행자로서의 영역을 넓히고 싶다고. 거창하게 기억되고 싶진 않지만,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사람이면 만족한다고 웃었다.

2018년에 시작된 '문명특급'. 다섯 살을 훌쩍 넘겼다. 롱런의 비결을 묻자, 머뭇거림 없이 동료들을 지목했다. "이 친구들을 만난 것이 내게 신문명이다. 굉장히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는 게 복이다. 그게 이 콘텐츠가 지속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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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는 동료들을 향한 애정이 누구보다 커다란 사람. "지금의 나를 만든 건 99.9%는 동료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때는 내가 너무 바빴을 땐, 진심으로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슴 깊이 못 느끼던 때가 있었다. 몇 년 전이었다. '내가 열심히 해서 당연히 오는 결과'라고 생각했었다. 비관적이고 염세적이었을 때 사고 회로가 그렇게 부정적으로 흘러갔다. 그럴 때 동료들이 이런 말을 해주더라. '언니 지금 힘들어 보인다'고. 내가 좋아했던 동료들에게 이런 말을 들을 정도였고, 진짜 힘들게 생활하고 있었구나 깨달았었다. 그때부터 그런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꼈다."

그러면서 "동료들 없이 지금의 나는 특출난 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난 운이 좋았고, 시류를 잘 탔고, 때마침 좋은 사람들이 나타나 나를 만들어줬다. 지금의 나는 내가 절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MBC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는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방송된다. MBC FM4U(수도권 91.9MHz)와 MBC 스마트 라디오 미니(mini) 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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