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돌싱' 명세빈 "엄정화와 배우자 기도해, 난자 냉동 고백 찜찜하지만 창피하진 않아" ('차정숙')[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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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세 돌싱' 명세빈 "엄정화와 배우자 기도해, 난자 냉동 고백 찜찜하지만 창피하진 않아" ('차정숙')[TEN인터뷰
명세빈, JTBC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명세빈./사진제공=코스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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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명세빈./사진제공=코스모엔터테인먼트"결혼이요? 좋은 사람이 있으면 하고 싶죠. 엄정화 언니랑 배우자 기도도 했는 걸요. 늦긴 했지만 끝난 건 아니니까요."
올해로 49세가 된 배우 명세빈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결혼 5개월 만인 2008년에 이혼했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서류상 미혼인 명세빈. 최근 한 예능에서 10년 전에 난자 냉동 시술을 했다고 밝힌 그는 "알을 깨고 나온 기분이다. 찜찜하긴 하지만 흠이 되는 것도 아니고, 창피하진 않다"며 재혼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4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명세빈은 능력 있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서인호(김병철 분)의 불륜 상대인 최승희 역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들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첫사랑 이미지를 깨고 불륜녀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명세빈은 분노 유발 '빌런'임에도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짠함'을 불러일으키며 호평받았다.
명세빈은 "욕먹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불륜녀가 좋은 이미지는 아니니까"라면서도 "단순한 불륜녀보다 최승희라는 인물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의사로서, 자라온 환경으로서의 당당함과 그 안에 상처, 자격지심 등을 표현하고 싶었다. 승희의 어긋난, 상처 입은 삶에 중점을 뒀다. 불륜녀니까 숨는 게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타당성이 확고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감독님이 제가 최승희 역할을 해서 전달감이 더 좋고, 진정성 있어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일반적인 불륜녀 이미지가 아니라서요. 그래서 사람들이 승희의 입장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극 중 최승희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외모, 출중한 능력을 갖춘 인물임에도 차정숙(엄정화 분)과 결혼한 첫사랑 서인호(김병철 분)의 아이를 낳고 불륜을 저지르는 인물. 이에 대해 명세빈은 "드라마에서 표현이 많이 되지는 않았지만, 최승희와 서인호는 첫사랑의 감정을 넘어 소울메이트 같은 느낌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집안 환경 등이 비슷하다 보니 서로가 가진 결핍이나 힘든 감정들을 나눌 수 있는 첫 사람이었던 거다. 그리고 그런 첫사랑이 다른 여자와 원나잇을 해서 아이를 가지는 바람에 자신을 버리지 않았나. 그게 최승희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미국에서 나름의 삶을 살려고 했는데, 인호를 우연히 만나 임신을 한 거다. 여자로서 이 아이를 지울 수 있을까 생각하면, 나도 바로 결정은 못 내렸을 것 같다. 이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많은 갈등을 겪다 보니 시간이 지났을 것이고, '네가 보고 싶었어' 라는 대사처럼 그 아이를 느끼고 싶었을 거고, 가족에 대한 부재가 컸던 인물이기에 자기 가족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명세빈이었다면 최승희와 같은 선택을 했을까. 그는 "나도 모르겠다. 한국에 있을 때와 외국에 있을 때의 마음이 다르니까. 감성적일 수 있지 않나. 미국에 가서 다시 만난 선택이 조금 아쉽긴 하다. 나였다면 애초에 만나지 않고 브레이크를 걸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닥터 차정숙'이 데뷔 후 첫 사전 제작 드라마였다는 명세빈. 그는 "사전 제작에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 좀 답답하고 어려웠다. 잘 표현됐는지, 최승희라는 인물에게 맞게 잘 진행됐는지 감을 못 잡겠더라.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고, 최선을 다해 임했다"며 "사전 제작이다 보니 모니터링을 시청자 입장에서 하게 되더라. 방송을 볼 때 대본을 펴 놓고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엄정화와의 호흡을 묻자 명세빈은 "처음에 대본을 들고 엄정화 언니를 찾아가서 승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알려달라고 물었다. 그게 마음을 여는 좋은 계기가 됐다. 알고 보니 둘 다 크리스천인 거다. 그거에 마음이 또 열렸다"며 "장면들은 극도의 대립인데, 촬영이 끝나고 나면 '우리 기도해요' 이렇게 말하는 관계가 됐다. 같이 잘돼야 한다는 응원이 서로 있었다. 언니랑 연기하는 것도 신기하고, 재밌고,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만남이었던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공교롭게도 명세빈과 엄정화, 김병철 모두 미혼인 상황. 로이킴을 연기하는 민우혁만 결혼 12년 차 유부남이다. 명세빈은 민우혁에 대해 "많은 여자 좋아할 것 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운동도 좋아하고, 가정적이고 스윗하다"고 말했다.
네 사람의 단톡방도 있다고. 명세빈은 "다들 나이가 있어서 단톡방이 활발하지는 않다. 드라마를 보고 적당한 평만 주고받고, 좋은 소식 알리고, 만나서 밥 먹자고 하는 정도다. 김병철 배우는 내성적이라 주로 답하는 쪽이다. 나 없는 단톡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극 중 서인호가 최승희와 차정숙에게 선물한 팔찌는 협찬 제품이라고. 명세빈은 "명품 팔찌라고 나왔지만, 그 정도 가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명세빈은 최승희의 결말이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좋았다며 "예상대로 미국으로 갔다면 너무 내연녀 같을 것 같다. 그렇지 않고 그 과정에서 승희도 성장하고 회복하는 걸로 마무리가 돼서 만족한다.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최승희의 성장기도 '닥터 차정숙' 안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 예능 '편스토랑'에 출연해 출중한 요리 실력을 뽐내며 화제를 모았던 명세빈. 그는 "건강식을 점점 찾게 되더라. 연기자를 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키워야 하니까 컨디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식이 동안의 비결이냐고 묻자 명세빈은 "먹는 거를 가려먹지는 않는다. 좋은 음식을 먹으니 피부가 확실히 진정되긴 하더라. 피부가 약해서 예민한데 점점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명세빈은 "내가 술과 담배를 못 한다. 술과 음식을 같이 먹으면 배도 부르고 음식 맛이 떨어져서 나한테 술은 매력적이지 않다"면서 "골프 치고 나서 더운데 맥주 한 잔을 마실 땐 너무 행복하다. 센치해질 때 와인과 샴페인으로 분위기 내기도 한다. 촬영이 너무 힘들 때는 맥주 한 잔을 마시면 릴렉스가 되긴 하더라"며 미소 지었다.
"제가 언제까지 청순하겠어요. 사람한테는 청순함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면이 있잖아요. 그걸 다 표현해보고 싶어요. 이미지에 갇히고 싶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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