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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묘' 일본 귀신 김병오 "키 220cm 배우...CG 아니었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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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묘' 일본 귀신 김병오 "키 220cm 배우...CG 아니었어요" (인터뷰)


이미지 원본보기2024031001000620100076491_20240309203807105.jpg?type=w540[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

겁나 험한 것의 정체는 농구선수 출신 배우 김병오였다. 영화 '파묘'의 후반부를 장식한 메인 빌런으로서의 임무를 충격적으로 해내면서 220cm의 키 만큼이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그의 등장이 영화의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이 이어진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 (감독 장재현)는 가 16일 만에 누적 관객 수 700만명(3월 8일 기준)을 돌파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687만여 명)을 넘어 한국 오컬트 장르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이다.

지난 8일 만난 김병오는 "9일부터 무대인사도 시작하는데, 요즘 친구들에게 '은어 먹자'는 연락이 많이 온다"며 웃었다.

"주변에서 '600만 배우', '700만 배우'라고 추켜세우는데 너무 민망하죠. 배우라고 하면 조금 민망하지만,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좋아요. 그저께도 회를 먹었는데, 친구가 '은어 먹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웃음)"

극중 무덤에서 나와 은어를 산 채로 씹어 먹는 장면은 김병오가 맡은 일본 사무라이 귀신을 더욱 괴기스럽게 만들었다.

"흙을 뚫고 나와 손으로 움켜 쥔 은어는 실제 살아있는 것이었어요. 비린내가 엄청 심했죠. 그런데 산 채로 뜯어 먹는 은어는 미술 팀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젤리였어요.(웃음)"

사실 김병오의 존재는 장재현 감독이 보여주는 '비현실 속 현실감'의 상징이다. CG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실제의 것들로 채우면서 느끼는 감상에 묵직함을 더했다. 김병오는 "섭외가 왔을 때 '내가 왜 필요할까? CG로 하면 될 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이 점을 짚었다.

"'아바타' 같은 영화들처럼 작은 사람도 3m~4m의 크기로 보여줄 수 있는 CG가 있잖아요? 그래서 섭외가 왔을 때 제가 왜 필요한지 의아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알았죠. 아! 이거였구나! 손과 발, 얼굴에 분장을 하는데만 6시간, 지우는데 2시간이 걸렸어요. 그 만큼 연출에 공을 들이신 거죠."

장 감독은 카리스마 넘치는 '험한 것'의 큰 키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그를 섭외한 것이다. 영화 후반 일본 귀신과 함께 등장하는 도깨비불도 CG가 아닌 실제의 것이었다.

"그 도깨비불도 진짜였어요. 크레인에 커다란 어떤 것을 메달고 빙빙 돌린 것인데, 추웠던 현장이 따뜻해지기도 했습니다.(웃음)"

'파묘'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들과의 비하인드도 흥미롭다. 김병오는 "배우 분들 연기력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극중에 제가 무섭게 다가가고 김고은 배우님이 뒷걸음질 치면서 울먹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레디 액션' 하자마자 갑자기 몰입을 확 하시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멋있다, 나도 연기 배워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선배 배우인 최민식과 유해진은 따뜻한 배려로 신인 연기자 김병오를 대해줬다.

"추운 날 산에서 맨발 맨손으로 연기를 하다 보니까 힘들었는데, 최민식 선배님이 난로를 챙겨주시기도 했고, 유해진 선배님은 홀로 있는 저에게 다가와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시고 현장에서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어요."

김병오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현장에서 즐거움을 느꼈다"면서 배우로서 활동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영화 촬영 현장이 고되기도 했지만, 정말 즐거웠거든요. 배워보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한편 '파묘'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기게 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렸다.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이 주연했다. 풍수지리·무속신앙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배우진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호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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