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를 집어던졌다' FA컵 11월 1일 준결승→11월 4일 결승, 팬들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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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를 집어던졌다' FA컵 11월 1일 준결승→11월 4일 결승, 팬들 어리둥절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 일정이 확정됐다. 팬들은 축구협회의 결정에 물음표를 던졌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준결승전은 11월 1일 치르기로 했다. 결승전은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단판승부로 11월 4일 열린다. 결승전이 단판으로 변경됨에 따라 경기 장소 등의 대회 방식은 추후 확정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당초 지난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FA컵 4강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변수가 발생했다. 전북과 인천 경기가 예고돼 있던 전주월드컵경기장은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메인 행사인 K팝(K-POP) 콘서트 이슈로 연기됐다.
제주와 포항의 경기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킥오프 한 시간여를 앞두고 연기됐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제주특별자치도는 대한축구협회와 두 구단에 공문을 전달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선 최고 비상단계 3단계를 발령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재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 행정을 펼치고 있다. 경기 강행시 선수 및 관중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또한 국민들의 안전 불감증을 조장할 우려가 있으므로 경기 취소 및 연기를 요청한다. 적극 조치하여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 공문을 전달받은 경기감독관과 대회본부 측은 재논의 끝에 '경기 연기'라는 결론을 내렸다. 축구협회는 적어도 K리그처럼 3시간 전에 얼마든지 경기 연기를 결정할 수 있었다. 킥오프 1시간 반 전까지는 아무 말 없었던 건 정상 개최를 하더라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오더'를 받은 것처럼 경기를 연기했다.
예정된 경기가 모두 연기됐다. 축구협회는 준결승전 진출 4개 구단과 일정을 협의했다. 4개 구단에 희망 경기 날짜를 받았다. 지난 14일 4개 구단 단장 또는 대표가 참석하는 줌 회의를 열고 다양한 안을 상정해 협의했다. 8월 말 개최안과 9월 A매치 기간 개최가 거론됐다. 구단별 입장 차이가 있었다. A매치 및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 탓에 선수단 운영과 일정에 과도한 무리가 가해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는 주요 선수의 대표팀 차출로 최고의 경기력으로 대회 참가가 어려워지는 구단들이 있어 이 안들은 4개 구단과 협의를 거쳐 제외했다. 축구협회는 제3 안으로 11월 예정된 결승 1, 2차전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축구협회는 당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1월 1일 결승 1차전, 11월 4일 결승 2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이번 변경에 대해 축구협회는 "이 안이 최종적으로 4개 구단 모두의 합의로 채택됐다. FA컵 대회규정 제 12조 '대회방식' 중 '결승전의 경우 경기 일정에 따라 단판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조항에 의거했다"고 설명했다. 준결승전은 원래대로 전북과 제주의 홈 경기장에서 열린다.
축구협회의 공문을 받아 든 4개 구단의 표정은 썩 밝지 않다. 다만, 이미 결정이 난 탓에 말을 아끼고 있다. 구단들은 "당혹스럽고 아쉽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협회의 결정이 나온 만큼 일정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이번 결정이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갑작스러운 결승전 단판 소식에 팬들은 당황해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FA컵이 고등학교 체육대회인가', '축구협회가 권위를 집어던졌다', '축구협회가 스스로 논란을 만들었다' 등의 분노를 표했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성인 축구의 최강자를 가린다는 취지에서 창설됐다. 우승팀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직행권도 주어지는 큰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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