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첫 휴가 썰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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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소소한 일상 썰이다 재미는 없다
때는 내가 군대 첫 휴가 나왔을 때 겪었던 이야기다
당시 포병부대 통신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레알 단독포대인지 몰라도 부조리 이런거 장난아니였다
그래서 뭐 갈굼당하고 p96k인가 하여튼 안테나로 쳐맞기도 하고
암구어 비문으로 오는거 계속 못알아듣다 개털리고 뭐 실수만 하고 그랬지
그러다가 나도 어느샌가 자대에 온지 100일이 지나서 휴가를 나가게 되었지
그래도 선임들이 전투화도 닦아주고 야상 줄도 잡아주고 뭐 나름 휴머니즘 있었다
그렇게 휴가를 나갔는데 오전에 집에가봤자 가족도 없고 해서 그냥 목욕탕이나 가서
오랜만에 때나 좀 밀고 갈 생각으로 집가기전에 목욕탕 먼저 들렸다
전투화 신고 전투복 입고 목욕탕 가니 그 신발장에 들어가지도 않고 불편했지만
뭐 꾸역꾸역 넣고 벗고 해서 욕탕 들어갔는데 어우 뭐 아무도 없어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런가 목욕탕 갔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음
그래서 아 으 음산하네 하며 따뜻한물 켜서 샤워기 앞에서니 자동으로 부르르 떨리며 오줌쌈
하아 아무튼 오랜만에 자유에 여유있는 샤워라 그런지 레알 존나 행복하더라
그러고 온수탕 들어가는데 사람이 안들어가서 그런지 열탕 온도쯤 되더라 후끈후끈 했음
처음에 발가락 살짝 담갔다가 으 뜨겁다 하고 천천히 발 집어넣고 허리까지 앉은 후에
으차 하고 가슴까지 푹 담그니 으! 부들부들 그 기분은 진정 사내놈들 밖에 모르지
그리고 고개 뒤로 젖히고 피로 싹 풀다가 싸우나나 들어가자하고 바로 수건하나 찬물에 적셔서
건습사우나인가 거기 들어갔다 근데 역시 사람이 안들어가서 그런지 들어가자마자 숨막혀
더운공기 확 올라오며 못버티겠더라 그래서 사우나 문좀 열어놓고 팔다리좀 풀어주다
다시 들어가려다 냉탕에서 물 한바가지 퍼서 사우나 의자에 뿌리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 물 뿌린데 떡하니 앉으니 온도도 적당하고 또 그 나름대로 기분이 좋은거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공간에 있으니 기분 좋아서 흥얼거리다 혼잣말도 하면서
아 모래시계를 ~ 돌려야지 하며 기분 좋은 소리도 내고 그랬다
그렇게 사우나 안에서 괜히 무릎굽혔다 앉았다도 해보고 팔도 쭉쭉 뻗어보고
괜히 어디서 본건 있어서 쉐도우 복싱도 해보고 슉슉 그러다가 지쳐서
모래시계 한바퀴 돌기전에 나와서 바가지로 찬물 퍼서 몸에 촤악 뿌린다음에
냉탕에 그냥 한번에 입수해버렸다
그러다 처음에 오들오들 거렸는데 적응이되니 그 남모를 냉탕만의 편안함이 찾아오지
그리고 남자의 로망 폭포수 키고 그 물줄기에 어깨 목 등 이렇게 지지니 캬 신선놀음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