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음식물 쓰레기 투기에 난동..."피해자가 이사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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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음식물 쓰레기 투기에 난동..."피해자가 이사 가라"
[앵커]
내 집 앞에 누군가 반복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난동까지 부린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실제로 이런 일이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대체 무슨 일인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에 있는 LH 임대 아파트.
여성 한 명이 집 현관문을 사정없이 두드립니다.
욕설을 내뱉으며 문을 열라고도 소리칩니다.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웃입니다.
"열어! 열라고! 쾅 쾅 쾅"
여성의 난동은 10분 넘게 이어지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끝났습니다.
같은 집 문 앞, 이번엔 노인 한 명이 비닐 봉투를 두고 갑니다.
치매가 의심되는 주민인데, 봉투엔 악취가 진동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 집에 사는 A 씨 부부는 벌써 4년 가까이 이웃 주민들의 이런 이상 행동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불안장애로 병원 치료도 받고 있습니다.
[A 씨/피해 주민 (음성변조) : 밖에서 인기척이 나고 사람 목소리가 나면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밖에서 또 버리는 건 아닌가 이 생각 때문에 CCTV 계속 들여다보게 되고 문을 열었을 때 발견을 하면은 그때는 막 너무 화가 나서 막 심장이 터질 것 같고.]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어도 취해진 조치는 음식물 쓰레기를 대신 거둬 간 게 다였습니다.
오히려, 피해자인 A 씨 가족이 단지 내 다른 집으로 이주하는 수밖에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A 씨/피해 주민 (음성변조) : 옮기는 것도 저희 이사 비용, 도배 비용 이런 거 다 저희 사비로 가야 되는 거더라고요. 피해를 입었는데 또 거기에 대한 금전적인 피해까지 보고 싶지 않아서 그냥 버텼던 것 같아요.]
LH와 관리사무소는 A 씨 측의 상황을 안다면서도 뾰족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주민들의 주거권을 함부로 박탈할 수도 없어서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음성변조) : 경찰도 못하는 거를 저희가 할 수가 없잖아요. 경찰에도 신고해서 엄청나게 왔다 갔는데 경찰은 딱히 해주는 게 없고, 그렇다고 경찰보다도 사법권이 없는 저희가 뭐 할 게 없잖아요." (LH에서도?) "네, 왔다 갔어요. 거기도 사법권이 없잖아요.]
A 씨 부부는 이웃들을 주거 침입과 불법 쓰레기 투기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나아진 건 없다며, 이제 정말로 이사 가야 하는 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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