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동문회에서 만난 고교 선배의 재취 아내-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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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동문회에서 만난 고교 선배의 재취 아내
전 27살 먹은 젊은 청년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하게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저에게 이러한 행운이 따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야 직장도 구하였고 집에서도 인정받고 친구들에게도 인정을 받는 남자
구실을 하게되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여러분들도 인정을 하여 주실 것입니다.
막상 대학을 졸업하니 엄청난 고급 인력이 일자리가 없어서 놀거나 그도 행운이 따르면 막노동
판에서 하루하루 벌어 쓰는 그런 것이 작금의 현실임을 정말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대학을 졸업하고는 빈둥빈둥 방구석에서 뒤척이거나 아니면 컴퓨터 앞에 않자 죄
없는 담배만 작살을 내고 기 사이트 저 사이트를 기웃거리다 먹고 자고 하는 그런 지루한
생활의 연속만 반복하고 가족들의 눈치 밥만 작살을 내는 그런 처지였습니다.
우리 부모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분통이 터지는 일이겠습니까?
뼈를 깎는 고통으로 돈을 벌어들여 대학까지 졸업을 시켰는데 그 잘난 직장하나 못 구하여
방구석에서 빈둥거리는 자식을 보는 우리 부모님의 심정 말입니다.
눈칫밥도 하루 이틀이지 정말 부모님 뵙기가 죽음 그 자체였습니다.
더구나 담뱃값 한푼 얻으려고 손을 내밀 때는 고개를 들 수도 없는 그런 지경이었으니까요.
혹시 지금도 백수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 심정 이해하실 것입니다.
누가 인간이 가장 고통스러운 병이 췌장염하고 아이를 낳는 산고라고 하였는데 그 보다 직장을
못 구하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눈칫밥 먹는 그 마음의 병에는 십 분의 일도 안될 정도로 고통의
연속인데 어쩌다 친구들 중에 잘 나가는 녀석이 있으면 저녁에 술 한잔 얻어 걸치고 들어오면
마치 허구한날 술이 취해오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을라 치 면 어디 바다에
빠져 물귀신이라도 되어서 이 세상을 저주하며 온갖 나쁜 짓이라는 짓은 다 하고 싶기도 했죠.
저희 아버지는 중소기업의 생산 현장에서 직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계시는데 연세가 많으시지만
아버지의 기술이 워낙 뛰어나시고 또 그 직장의 사장님이 아버지와 동향이라 지난 IMF때도
아버지보다 연세가 작은 사람들도 정리 해고를 당하셨고 지금의 이 불경기에도 IMF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리 해고를 당하시는 판에서도 건재하게 그 자리를 버티고 계시답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우리 집 한쪽의 작은 방을 가게로 개조를 하여 거기에서 밑반찬 가게를
하시는데 워낙 음식 솜씨가 좋아서 제가 보기에는 장사가 잘 되어 보이는데도 제가 담뱃값이라도
구걸할라치면 매일 적자라고 눈을 흘기시고는 돌아서서 앞치마에서 돈을 꺼내어 던지다 시피
주시고는 하는 짠돌이 중에도 왕소금이랍니다.
제 밑의 동생은 대학을 다니다 군에 입대를 하여 현재 군 복무중인 녀석이 있습니다.
놈은 공부를 워낙 잘해 약학과에 다니다 입대를 하였는데 놈이 대학을 졸업하면 우리 아버지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허물어 새로 지어서 일층에 녀석의 약국과 엄마의 부식가게를 할 점포로
하고 2층에 우리 살림 살 방을 만드실 것이라고 술만 취하시면 저 들으라는 듯이 되 뇌이곤 합니다.
아버지의 그런 포부는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집 바로 옆에 큰 병원이 하나 있거든요.
우리 엄마 단골도 거의가 그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나 보호자의 밑반찬 감이거든요.
그렇기에 엄마의 밑반찬은 정말 위생적으로 만드시고 취급하시기에 만들어 조금이라도 기간이
경과하면 즉시 폐기 처분하시거나 아니면 우리 동네의 경로당에 가져다 드리기에 믿고 찾는
단골은 환자의 보호자만이 아니라 간호사 내지는 병원직원 심지어는 의사 선생들도 단골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쓰잘대없는 이야기만 장황하게 늘어놓고 정작 이야기는 시작도 안 하였군요.
자~!
그럼 지금부터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나가는 모임은 많았으나 그 잘난 회비를 준비 못하여 어쩌다 나가고 돈이 없으면 그도
단 한 곳도 참석을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유독 안 빠지고 참석하는 모임은 고등학교 동기들의
모임 단 하나인데 이유는 도 2만원만 내면 코가 삐뚤어지게 마시고 또 잘 걸리면 2차에 가서
아가씨 엉덩이도 두드릴 수가 있는 행운이 따르기도 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까 지난 9월 모임에 가니 회장이 10월에는 월례회를 안하고 총 동창회로 대신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