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신인왕→기흉 수술…19살 레전드의 딸에게 찾아온 성장통, 감독은 기다린다 “못해도 기회 준다, 도로공사 미래니까”
작성자 정보
- 망꽁이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1 조회
- 목록
본문
“아직 어리다.”
한국도로공사 미들블로커 김세빈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과 여자배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레전드 공격수 김남순 씨의 딸로 주목을 받았다. 배구인의 피가 흐른다.
데뷔 시즌부터 배유나와 함께 팀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출전으로 인해 못 뛴 흥국생명과 개막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왔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35경기 200점 세트당 블로킹 0.596블로킹 속공 성공률 44.38%를 기록했다. 블로킹 5위, 속공 7위에 자리했다.
그 결과 김세빈은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30표를 획득했다. 나머지 1표는 GS칼텍스 세터 이윤신이었다.
김세빈은 비시즌을 바쁘게 보냈다. 중국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청소년여자U20배구선수권대회에 한국 U20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으로 다녀왔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팔꿈치 통증이 있었고, 또 시즌 직전에는 가슴 통증으로 인해 기흉 수술을 받았다. 시즌 전초전인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건너 뛰었다.
사진=KOVO 제공시즌 초반도 결장할 것이라 봤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세빈이는 회복이 빠르다. 개막전도 가능하다. 지켜보고 있다. 스스로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라는 게 개막 직전 김종민 감독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수술의 여파 때문일까. 아니면 2년차 징크스 때문일까. 지난 시즌 보여준 패기 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 4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경기 전까지 11경기 39점에 그쳤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13점) 뿐이며, 1-2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김종민 감독은 “수술 여파가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시즌 시작 전 한 달의 ”라며 “아직 어린 선수다. 경험이 적다. 작년에는 멋모르고 했다면, 지금은 코트에서 두려움도 느낄 거라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 당장 김세빈을 뺄 생각은 없다. 187cm의 좋은 신장에 향후 한국 여자배구 중앙 라인을 지켜야 하는 선수다. 김종민 감독은 길게 본다.
사진=KOVO 제공김종민 감독은 “못해도 기회를 주고 시간을 줄 것이다. 우리 팀의 미래다. 저만한 높이를 가진 선수가 드물다. 조금 더 경험을 쌓는다면,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거라 본다”라고 기대했다.
4일 정관장전에서는 김종민 감독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은 패했지만 블로킹 8개 포함 11점을 올렸다. 블로킹 8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 기록. 이날 보여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