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투혼' 김민재, '데어 클라시커' 1-1 무승부에 엇갈린 평가..."대체적으로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OSEN=정승우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출혈 투혼을 선보였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치른 '데어 클라시커'에서 1-1로 비겼다.

5연승 행진을 마감한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30점으로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개막 후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 기록을 이어갔다. 도르트문트는 승점 20점을 확보하며 리그 5위에 머물렀다. 

김민재는 이날도 선발로 출전하며 시즌 25경기 연속 출전을 기록했다. 최근 아킬레스건 문제에도 불구하고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인 그는 경기 중 상대와의 충돌로 눈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며 교체로 물러나는 불운을 겪었다.

전반 초반, 김민재는 적극적인 전진 압박으로 팀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상대 진영 깊숙이 들어가 공을 탈취하며 무시알라에게 연결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차단됐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의 전진 배치가 자칫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도 나왔다.

경기 흐름은 도르트문트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27분, 도르트문트는 역습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 중원의 견제를 뚫고 기회를 만들었다. 기튼스는 왼쪽 측면에서 라이머를 제친 후 단독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도르트문트에 1-0 리드를 안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설상가상으로 주축 공격수 해리 케인이 전반 33분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맞았다.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토마스 뮐러가 투입됐으나, 공격 전개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전, 바이에른 뮌헨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사네와 뮐러가 연이어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15분, 사네는 골문을 향한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으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또 한 번의 부상을 겪었다. 후반 35분, 김민재는 상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눈썹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김민재의 부상으로 인해 콤파니 감독은 마이클 올리세를 투입하며 수비진을 재정비했다.

후반 40분, 교체로 들어간 올리세가 프리킥 상황에서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렸고, 무시알라가 이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1-1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교체되기 전까지 약 80분간 활약하며 패스 성공률 89%(71/80), 태클 성공 2회, 차단 1회,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5회를 기록하는 등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또한 공격 지역 패스 9회와 중장거리 패스 성공 2회를 올려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경기 후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부여했다. 이는 동점골의 주역 무시알라(2점)에 이어 팀 내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에 해당했다. TZ는 "실점 장면에서 라이머를 지원하기 위한 빠른 움직임이 아쉬웠다"면서도, "대체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빌트는 김민재를 포함한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에게 혹평을 내렸다. 김민재와 알폰소 데이비스는 각각 평점 4점을 받았으며, 라이머 역시 3점에 그쳤다. 빌트는 도르트문트의 기튼스를 막지 못한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6.8점을 부여하며 팀 내 네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네 차례 슈팅 차단과 8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의 부상 상황을 발표했다.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는 "김민재의 눈썹 위쪽이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라고 밝히며 "김민재는 '기계'와도 같다. 이 부상은 그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곧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끝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팀에 기여했다. 그의 빠른 회복과 다음 경기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