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수가 2700이라니...KIA 마캠 뒤흔든 18살 돌직구, 괴물루키 등장인가 [오!쎈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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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호가 불펜피칭을 마치고 정재훈 코치에게서 지도를 받고 있다./OSEN DB
[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 수호신의 등장인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2024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인상적인 예비 루키가 등장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낙점한 우완 양수호(18)가 돌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로 코치진을 매료시키고 있다. 내야수 김두현과 좌완 필승맨 곽도규의 공주고 후배이다.
21일 킨베이스볼스타디움의 불펜에서 피칭을 했다. 1라운더 김태형, 6라운드 최건희 함께 볼을 던졌다. 일부러 동기생들을 한 조에 넣었다. 보이지 않는 경쟁심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볼을 던지기 시작하자 김주찬 벤치코치, 손승락 수석코치까지 달려와 지켜봤다. 이범호 감독이 감탄한 김태형은 안정된 밸런스와 감각적인 투구로 가볍게 볼을 뿌렸다.
양수호의 피칭은 더욱 파워가 넘쳤다. 포수의 미트에 꽂히는 소리도 유난히 컸다. 간혹 변화구를 던질때 힘이 들어가 볼이 빠졌지만 구위는 남달라보였다. 손 수석은 슬라이더 그립까지 가르쳐주며 "볼 좋다. 그래 그렇게 던져야 한다"며 추임새를 넣었다. 김주찬 벤치코치는 "볼의 힘은 마무리 캠프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87cm의 큰 키인데다 팔도 유난히 길다. 오른 팔을 들어 냅다 꽂는 스타일이었다. 스리쿼터로 던져 오른손 타자들에게는 등에서 볼이 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켜 쉽게 공략하기 힘든 투구 스타일이었다. 현대 유니콘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조용준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제구 숙제를 안고 있는 다이아몬드 원석이다.
양수호가 신인 입단식에서 최준영 대표이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미 153km짜리 볼을 던졌다. 사이드암이었는데 스리쿼터로 변화를 주었다. 캠프 초반 불펜피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측정 결과 직구 최고 회전수가 2700RPM을 찍었다는 것이다. 마무리 정해영도 2400~2500 정도인데 그보다 훨씬 높았다. 아직은 어린 몸이라 장기 훈련을 하면서 캠프 막판에는 평균 2300 정도 수준으로 내려왔다. 직구의 힘이 좋아 중간투수로 활용이 예상되면서도 성장세에 따라 필승조와 마무리까지 가능성이 열려있다.
정재훈 투수 코치는 "캠프 첫 턴과 둘째 턴에 지금보다 훨씬 더 볼이 좋았다. 캠프 막바지가 되면서 힘이 좀 떨어졌다. 상당히 괜찮은 볼을 갖고 있다. 긴 이닝을 소화하기는 무리이지만 중간에서 던지면 좋을 것 같다. 공도 사납고 슬라이더도 빠르게 꺾인다. 조금 꺾여도 크로스로 던져 우타자 위치에서는 많이 꺾여 나간다. 신장도 팔 리치도 길다"며 칭찬했다.
이어 "약간 무리가 가는 폼이다. 크로스가 많이 되고 꺾여서 던져야 되는 폼이다. 컨트롤을 못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수호는 괜찮아 보인다. 공에 힘도 있고 사납게 들어온다. 크로스로 던져 오른손 타자 등쪽에서 볼이 가기 느낌으로 치기기 쉽지 않다.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친구이다. 내년 1군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며 남다른 기대감을 보였다. 이름 그대로 불펜의 수호신으로 발돋음할 것인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