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먹튀' 日 투수 인생 역전, 'WS 우승팀' LA 다저스 포함 무려 ML 6팀이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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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최근 FA가 된 일본 대표 좌완 에이스 기쿠치 유세이(33)의 주가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16일 "기쿠치가 FA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평가가 급상승하면서 LA 다저스 등 6개 팀이 경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기쿠치는 자신의 가치를 최고로 끌어올린 채 FA 자격을 획득했다. 올해 기쿠치는 시즌 중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돼 10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토론토에서의 성적까지 더해 올해 성적은 32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4.05, 175⅔이닝 206탈삼진으로 마쳤다.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승수가 적고 평균자책점은 높다. 하지만 9이닝당 탈삼진 11.4개(지난해 10.6개),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5로 세부 지표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사실상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기쿠치가 반전 활약을 펼친 이유로 메이저리그(MLB) 투나잇의 알렉스 아빌라는 "기쿠치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후 커브 비율을 줄이고 직구와 슬라이더에 집중했다. 공을 정확하게 던지려 노력하는 대신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슬라이더를 낮게 던지는 걸 유지하면서 경기력을 향상했다"고 분석했다.
아빌라는 과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주로 활약했던 메이저리그 1052경기 경력의 포수 출신 패널이다. 아빌라는 "기쿠치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거의 같은 암슬롯에서 나온다. 그탓에 타자는 어떤 공이 날아오는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기쿠치는 휴스턴에서 새로운 잠재력을 발견했고 많은 팀이 에이스로 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로 기쿠치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에서의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과거 먹튀로 불렸던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을 떠올리면 인생 역전이라 할 만하다. 기쿠치는 2019년 시애틀과 4년 5600만 달러(약 억 원) 보장, 최대 7년 1억 900만 달러(약 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시애틀에서 3시즌 동안 70경기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로 기대에 못 미쳤고 결국 계약 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FA로 풀렸다.
2022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억 원)의 계약을 맺었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토론토에서의 첫해,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9이닝당 삼진 11.1개를 잡아냈으나, 9이닝당 볼넷 5.2개의 불안한 제구로 험난한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면서 성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토론토에서 32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 167⅔이닝 181탈삼진을 마크했다. 올해 휴스턴으로 가서는 구종까지 단순화하면서 처음 메이저리그 입성 당시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이에 그를 노리는 팀들의 수준도 한껏 올라갔다. 그의 전 소속팀이었던 휴스턴과 토론토가 그를 다시 노리는 것을 비롯해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LA 다저스까지 영입 후보로 나오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올해 압도적인 타선의 힘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긴 했으나, 선발 투수만 부상자 명단에 8명이 오를 정도로 허약한 로테이션을 채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휴스턴으로 이적한 기쿠치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휴스턴의 그의 복귀를 원하고 있으며, 시카고 컵스, 다저스, LA 에인절스, 토론토,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2~3선발로 평가되는 기쿠치와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정후(왼쪽)와 기쿠치 유세이가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