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 또 듀스…' 1R 혈투 벌였던 한국전력 VS 현대캐피탈, 또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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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
1라운드 맞대결에서 엄청난 접전을 벌였던 두 팀이 2라운드 첫 경기부터 맞붙는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두 팀은 14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첫 승부는 1라운드 최고의 대결로 꼽혀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지난 6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친 맞대결에서 양 팀은 두 세트를 나눠 가지며 마지막 5세트에 돌입했다.
나란히 4연승을 달리던 터라 한 팀은 시즌 첫 패를 맛봐야 했다. 그래서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부었다. 5세트 듀스로 돌입한 승부에서도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다. 한 점을 달아나면 곧장 쫓아와 재듀스를 만드는 상황이 반복됐다.
결국 웃은 팀은 한국전력이었다. 23 대 22로 앞선 상황에서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일본인 세터 야마토 나카노(등록명 야마토)의 토스를 받아 오픈 공격 득점에 성공했다. 그렇게 두 팀의 명승부는 마무리됐다.
현대캐피탈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한국전력은 다시 한번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바로 연승의 주역이었던 엘리안이 현대캐피탈전 마지막 득점을 뽑아낸 뒤 쓰러졌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엘리안. KOVO 제공
시즌 초반 돌풍을 이끌던 엘리안이 쓰러지는 대형 악재였다. 엘리안은 공격 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슬개건,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되는 진단을 받았다. 한국전력 구단은 엘리안이 복귀하기까지 6개월이 소요된다는 소견을 받아들었다. 9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직후 경기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세트 스코어 0 대 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한국전력은 엘리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가 팀에 합류하고 적응하기까지 국내 선수들을 믿는 수밖에 없다. 이른바 '버티기'에 들어가야 한다.
임성진, 신영석, 서재덕으로 구축된 삼각편대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들의 경기력에 따라 한국전력의 시즌 전체 판도가 좌우될 수도 있다. 한국전력은 현재 5승 1패(승점 11)로 리그 2위를 달리는 중이다.
현대캐피탈 레오, 허수봉. KOVO 제공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은 차곡차곡 승점을 쌓으며 리그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현대캐피탈 시즌 전적은 5승 1패로 한국전력과 같지만 승점은 14로 3점이나 차이 난다.
토종 주포 허수봉의 활약이 대단하다. 허수봉은 6경기에서 104점을 뽑아내며 득점 부문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1위(57.72%)다. 이 밖에도 퀵오픈 1위(성공률 67.16%), 후위 공격 2위(성공률 71.43%), 서브 2위(세트당 0.667개) 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허수봉은 활약을 인정받아 1라운드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3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허수봉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얻어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7표)를 제치고 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레오의 활약도 꾸준하다. 레오는 현재까지 득점 3위(131점)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허수봉에 이어 2위(55.76%)에 올라있다. 오픈 공격 2위(성공률 48.42%), 퀵오픈 2위(성공률 64.29%), 후위 공격 8위(성공률 55.26%), 서브 8위(세트당 평균 0.250개) 등 여러 방면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기도 하다.
2라운드 첫 경기부터 빅매치가 펼쳐진다. 이날 경기 결과에 팀의 분위기와 기세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