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승 잠수함, 78억에 한화로 떠났다…‘책임 막중’ 트레이드 좌완 향한 절친의 격려 “함께 잘해보자” [오!쎈 타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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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시절 오원석 / OSEN DB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엄상백 / 한화 이글스 제공
[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45승 잠수함’ 엄상백이 한화 이글스로 떠나면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에 공백이 생긴 KT 위즈. 그러나 걱정은 없다. SSG 랜더스에서 온 오원석이 절친 소형준과 함께 2025시즌 선발야구를 이끌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달 31일 SSG 랜더스에 우완투수 김민을 보내고 좌완투수 오원석을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민을 원한 SSG가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한 가운데 KT가 반대급부로 오원석을 지목하며 1차지명 기대주들 간의 맞교환이 성사됐다.
오원석은 검증된 좌완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야탑고를 나와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1차지명된 그는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며 2021시즌 110이닝, 2022시즌 144이닝, 2023시즌 144⅔이닝, 2024시즌 121⅔이닝을 소화했다. 1군 통산 129경기 가운데 98경기가 선발 등판이었을 정도로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제구력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지금도 그는 성장 중이다.
KT 관계자는 당시 OSEN에 “오원석은 그 나이 대에서 이닝소화능력이 뛰어난 투수다. 선발 수업을 차근차근 받아왔고, 선발투수가 14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는 건 그 팀에서 선발로서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오원석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트레이드 시점 기준으로 KT는 ‘내부 FA’ 엄상백이 잔류할 경우 내년 시즌 외국인투수 2명에 고영표, 엄상백,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막강 5선발 구축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선발 자원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엄상백이 팀을 떠나는 상황을 대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SSG 랜더스 시절 오원석 / OSEN DB
이에 KT 관계자는 “오원석 영입은 엄상백과는 별개의 건이다. 우리는 엄상백을 잔류시키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선을 그으며 “선발 자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감독님이 결정하시겠지만, 6선발을 운영해도 되는 게 아닌가. 또 소형준의 경우 (팔꿈치 수술 여파로) 내년 시즌 이닝 제한이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엄상백이 지난 8일 한화와 4년 총액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KT 또한 제법 괜찮은 조건을 제시하며 집토끼 단속 의지를 드러냈지만, 내년 신구장 시대를 맞아 도약을 외친 한화와의 머니게임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엄상백은 “죄송하고 감사하다. 오늘(8일) 아침에 KT를 떠난다는 게 실감이 나면서 먹먹한 감정이 들었다. 좋은 계약을 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슬픈 일도 아니라 묘한 감정이었다. 그동안 키워주신 KT 구단, 많은 응원 보내주신 KT 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는 끝인사와 함께 정든 수원을 떠났다.
SSG 랜더스 시절 오원석 / OSEN DB
엄상백의 이적이 현실화되면서 ‘트레이드 이적생’ 오원석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고영표-엄상백-소형준의 뒤를 받치는 좌완 신예가 아닌 올해 13승 포함 통산 45승을 거둔 엄상백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소형준의 이닝 제한까지 고려했을 때 이적 첫해부터 많은 이닝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새 둥지 적응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KT에는 오원석의 2001년 동갑내기 절친 소형준이 있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 경기권에서 함께 야구를 하며 프로의 꿈을 키웠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오원석은 SK, 소형준은 KT 1차 지명을 받았다.
대만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준비 중인 '국대' 소형준은 절친과의 한솥밥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만난 소형준은 “트레이드 소식을 보고 나서 바로 (오)원석이와 통화를 했다. 내년에 같이 선발로 한 번 잘 해보자는 이야기를 건넸다”라고 절친과 함께하는 2025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OSEN=타이베이(대만), 이대선 기자] 프리미어12 첫 경기를 사흘 앞둔 류중일호가 작년 대만시리즈 챔피언과 가진 최종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펼쳐진 대만프로팀 웨이치안 드래곤즈와의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비 최종 평가전에서 5-1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한국 이영하와 소형준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