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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역대 최고 유격수' 포기하고 데려온 이학주, 결국 '프로세스' 실패였다...3시즌 만에 방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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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꽁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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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유격수'는 오랜 시간 고민을 안겨준 포지션이었다. 2018년(117개)과 2019년(114개) 2시즌 연속 리그 실책 1위를 기록하며 수비에 구멍이 난 롯데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공격력에 초점을 맞춘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일반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수비력에 중점을 두고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영입했다.

효과는 분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력만큼은 인정받았던 마차도는 엄청난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판단력 등에서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보통 주전 유격수가 한 시즌 20개 내외의 실책을 저지르는 것과 달리 마차도는 2020년(1,180⅔이닝) 10개, 2021년(1,076⅔이닝 11개로 2시즌 동안 총 21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마차도 합류 전 2년 연속 실책 1위의 굴욕을 겪었던 롯데 수비는 2020년 실책 최소 4위(94개), 2021년은 최소 1위(85개)로 환골탈태했다. 마차도가 롯데 내야를 '먹여 살렸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공격력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마차도는 2시즌에 걸쳐 2할 후반대 타율(2020년 0.280, 2021년 0.279)을 기록했다. KBO리그 첫해인 2020년에는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12홈런-15도루)도 기록하는 등 2년 동안 278경기 타율 0.279 17홈런 125타점 23도루 OPS 0.749의 성적을 마크했다. 단 2시즌이었지만 통산 타율과 OPS에서 롯데 유격수 역대 1위를 기록하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내야의 안정화를 이뤘지만, 롯데는 2시즌 만에 마차도와 결별을 택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사직구장의 홈플레이트를 뒤로 물리고 담장을 높였다. 외야가 넓어짐에 따라 수비 범위가 넓고 장타력이 있는 외야수가 필요해졌고 마차도와 이별하는 대신 DJ 피터스와의 동행을 택했다.

그렇게 생긴 마차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선택한 유격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고 있던 이학주였다. 마이너리그 시절 최고의 유망주로 꼽혔던 '천재 유격수' 이학주는 불운의 부상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국내로 유턴해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118경기) 118경기 타율 0.262 7홈런 36타점 15도루 OPS 0.701로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던 이학주는 이후 2시즌 동안 내리막을 걸었다.



워크에식에 물음표까지 붙은 이학주는 삼성에서 입지가 점점 줄어들던 상황에서 성민규 전 단장의 선택을 받았다. 22년 1월 롯데는 군필 사이드암 투수 최하늘과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성민규 전 단장은 이학주가 좌타자에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주전 유격수 감이며, 훈련 태도 문제는 선수에게 2번째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성민규 전 단장의 '유격수 프로세스'는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마차도를 포기하고 데려온 DJ 피터스는 2022년 85경기 타율 0.228 13홈런 48타점 OPS 0.701로 파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주전 유격수를 기대했던 이학주는 91경기 타율 0.207 3홈런 15타점 OPS 0.565로 삼성에서 마지막 시즌보다 성적이 더 떨어졌다.

이학주는 유격수로 616이닝을 소화하며 마차도가 한 시즌 가장 많이 기록했던 실책(11개)보다 더 많은 12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결국 부진 끝에 박승욱과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밀렸다. 그해 롯데의 팀 실책은 다시 100개를 넘었고(114개), 팀 유격수 타율(0.209)과 OPS(0.556) 부문에서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다시 유격수 고민의 늪에 빠졌다.




다시 유격수로 골머리를 앓게 된 롯데는 FA로 풀린 거포 유격수 노진혁에게 4년 50억 원의 과감한 투자를 했다. 하지만 노진혁은 2023년 11경기 타율 0.257 4홈런 51타점 OPS 0.724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백업으로 밀려난 이학주는 104경기 타율 0.209 3홈런 13타점 OPS 0.596으로 반등에 실패했다.

올 시즌 롯데는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한 박승욱이 139경기 타율 0.262 7홈런 53타점 OPS 0.716을 기록하며 그나마 공격 면에서는 숨통을 트이게 했다. 하지만 리그 최다 실책 공동 2위(23개)에 오르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롯데의 팀 실책 수(123개)는 KIA 타이거즈(146개)에 이어 리그 2위로 수비 불안에 발목이 잡혔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백업을 벗어나지 못한 이학주는 43경기 타율 0.263(95타수 25안타) 2홈런 4타점 OPS 0.709로 그나마 이적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롯데의 선택은 '방출'이었다. 롯데는 지난 5일 "면담을 통해 내야수 이학주, 오선진, 투수 이인복, 임준섭 4명의 선수에게 방출 의사를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2년 트레이드 당시 이학주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최하늘은 올해 삼성에서 27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4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주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4월까지 13경기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04로 시즌 초반 삼성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반면 이학주는 롯데의 고민을 해결해 주지 못한 채 방출됐고, 유격수 문제는 먼 길을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결국 성민규 전 단장의 '유격수 프로세스'는 결국 3시즌 만에 실패로 귀결됐다.




사진=OSEN,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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