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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우승 냄새가 난다' 골든스테이트, 아름다운 공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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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골든스테이트의 전력이 상상 이상이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에서 125-11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4연승에 성공하며, 서부 컨퍼런스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마침내 복귀를 알렸다. 28일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커리는 앞선 3경기를 결장하고 코트에 복귀했다. 커리는 이날 24분 출전해 24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골든스테이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시즌 전 대다수 전문가는 골든스테이트의 전력을 비교적 낮게 평가했다. 잘하면 플레이오프 직행, 아니면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권 정도로 평가했다.

그 이유는 명확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023-2024시즌 서부 컨퍼런스 10위에 위치했던 팀이다. 에이스 커리가 건재했으나, 다른 동료들의 부진과 강호들이 즐비한 서부 컨퍼런스에 맥을 추지 못한 것이다. 이런 골든스테이트를 고평가하기는 어려웠다.

여기에 전력 이탈까지 있었다. 골든스테이트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커리와 스플래쉬 브라더스를 결성했던 클레이 탐슨이 FA로 팀을 떠난 것이다. 탐슨은 2023-2024시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골든스테이트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정상급 3점 슈터였다. 탐슨은 수년간 골든스테이트 농구의 핵심과도 같은 존재였다. 탐슨의 이탈도 골든스테이트의 전력을 낮게 보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오프시즌 보강이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다. 탐슨의 공백을 버디 힐드와 디앤서니 멜튼을 영입하며 메웠는데, 힐드와 멜튼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힐드는 NBA를 대표하는 3점 슈터로 3점슛 하나는 탐슨에 전혀 뒤지지 않는 선수다. 멜튼은 3&D 유형의 가드로 탐슨의 수비력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적생들이 탐슨의 공백을 채우고도 남고 있다. 특히 힐드는 놀라운 수준이다.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그야말로 3점슛을 폭격하고 있다. 커리와 새롭게 스플래쉬 브라더스를 결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힐드는 2024-2025시즌 평균 21.9점 3점슛 성공률 50%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기복이 심했던 탐슨과 달리 매 경기 꾸준히 외곽포를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골든스테이트가 자랑하는 수비까지 살아났다.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했던 시절에는 언제나 수비가 밑바탕이 됐다.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의 상승세 원동력은 단연 수비다.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경기당 평균 104.3점을 실점하며 NBA 전체 2위에 올라있다. 수비 레이팅도 102.1로 전체 2위에 해당한다. NBA 정상급 수비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수비 중심에는 단연 드레이먼드 그린이 있다. 그린은 NBA를 대표하는 수비수이자, 골든스테이트 수비 시스템의 핵심이다. 그린은 일대일 수비는 물론 팀 수비에도 뛰어난 수비수다. 그린의 존재로 골든스테이트는 단단한 수비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조나단 쿠밍가, 앤드류 위긴스, 게리 페이튼 2세, 모제스 무디, 케본 루니 등 모든 포지션에 준수한 수비수가 버티고 있다. 이런 선수들이 그린과 함께 골든스테이트의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것이다. 심지어 에이스 커리와 2년차 브랜딘 포지엠스키도 수비에 약점이 있는 선수들이 아니다.

골든스테이트의 농구는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내실이 꽉찬 팀이라는 것이다. 화려한 3점슛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닌, 단단한 수비로 상대를 질식시키는 팀이다.

물론 공격력도 뛰어나다.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경기당 평균 121.6점을 득점하며 NBA 전체 3위에 위치했다. 또 공격 레이팅도 118.9로 NBA 전체 4위다. 공격도 역시 NBA 정상급이다.

평균 득점과 평균 실점이 모두 전체 5위 이내인 팀은 골든스테이트가 유일하다. 즉,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NBA에서 공수 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이라는 뜻이다.

이런 스타일의 농구가 골든스테이트가 우승했던 시절의 농구다. 골든스테이트에서 모든 우승을 경험한 그린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린은 자신의 개인 팟캐스트에서 "이번 시즌은 느낌이 좋다. 2022년 우승했을 시절의 향기가 난다"며 2021-2022시즌과 현재 로스터의 유사성을 언급했다.

2021-2022시즌에도 시즌 전,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을 예상했던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과연 골든스테이트가 이번에도 극적인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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