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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치 혀를 잘못 놀려서…” 일본시리즈 판이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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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코치 말에 발끈한 DeNA 투수진, 이후 26이닝 연속 무실점

[OSEN=백종인 객원기자] 심상치 않다. 거함이 침몰하기 직전이다. 일본시리즈 말이다.

압도적인 탑독(top dog)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였다. (퍼시픽리그) 페넌트레이스 내내 1위를 질주했다. 2위(니폰햄)와 무려 13.5게임 차이다. 포스트시즌도 순조로웠다. 첫 관문을 3연승으로 통과했다.

일본시리즈(JS)에도 기세가 이어졌다. 2연승으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JS 14연승이라는 대단한 기록도 세웠다. 상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가 너무 허름하다는 말도 파다했다. 왜 아니겠나. (센트럴리그) 3위로 간신히 올라온 팀이다. 정규시즌 승차만 20게임이다.

그런데 여기부터다. 갑자기 판이 바뀐다. 언더독은 펄펄 날아다닌다. 반면 탑독은 비틀대며, 허우적거린다. 3차전부터 3연패를 당했다. 급기야 시리즈 전적이 뒤집혔다. 2승 3패가 됐다. 이제 한 발만 삐끗하면 끝이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묘한 사건 하나가 있었다.

지난달 29일이다. 3차전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기자들이 호크스 벤치로 몰린다. 당연하다. 당시만 해도 2연승 중이다. 넉넉한 집이 인심도 좋다고 했다. 잘 나가는 팀이 들을 얘기도 많다.

어느 기자가 묻는다. “아즈마는 연구가 좀 됐죠?” 이날 상대 선발 투수에 대한 질문이다. 대비책이나 공략법은 충분하냐는 말이다. 의례적이고, 흔한 궁금증이다.

대답도 어려울 것 없다. “잘 준비했다”라고 하면 된다. 하지만 조금 진도가 더 나갔다. “아즈마? 그런 스타일은 여기 (퍼시픽)리그에도 있잖아. 오릭스 히로야가 훨씬 더 낫지.” 타격코치 무라카미 다카유키(59)가 무심코 던진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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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코치의 말은 해석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이런 얘기다. 이날 선발 아즈마 가쓰키(DeNA)는 단신(170cm) 좌완 투수다. 힘보다는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비교한 오릭스의 미야기 히로야도 비슷하다. 역시 171cm의 왼손 투수다.

다만 표현이 문제였다. “훨씬 낫지”라는 평가 말이다. 커리어를 보나, 기록으로 보나. 그럴 근거는 별로 없다. 오히려 반대다. 아즈마는 2023년 다승(16승 3패), 승률(0.842) 2관왕을 차지한 타이틀 홀더다.

반면 미야기는 그 정도는 아니다. 10승을 3차례 했을 뿐이다. 올 성적도 7승 9패에 불과하다. 아즈마는 13승 4패를 올렸다. 완봉을 2차례나 기록했다. “훨씬 낫지”는 너무 갔다.

온라인 시대 아닌가. 이 말은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됐다. 상대편 라커룸에서도 보고 있다는 얘기다. 매체 석간 후지의 야마토 히데쿠니라는 기자는 현장 분위기를 이렇게 묘사했다.

‘상대 코치의 모멸 발언에 자극받아 아즈마가 역투를 펼쳤고, 베이스타즈 나인들이 공수에 걸쳐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무튼. 아즈마는 이날 인생 경기를 펼쳤다. 1회 잠시 흔들렸을 뿐이다. 3안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이후 7회까지 혼신의 역투(투구수 105개)를 이어갔다.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덕분에 4-1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괜한 기자의 추측일까? 아니다. 당사자의 반응도 예민하다. 경기 후 아즈마가 핸드폰을 열었다. 무려 1년 만에 SNS에 로그인했다. 이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남기기 위해서다. 맨 마지막에 이런 멘션을 남겼다.

“참고로 이건 다른 얘기이긴 합니다만…. 미야기 히로야 투수를 무척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슈퍼 피처니까요.” 상대 무라카미 타격코치에 대한 뒤끝 작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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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설화(舌禍)라고 부른다. 혀를 잘못 놀렸다는 말이다. 속칭 설레발이다.

그러면서 한 사건을 떠올린다. 1989년 일본시리즈다. 긴테쓰(훗날 오릭스와 통합된 팀)가 먼저 3승을 올렸다.

3차전을 이긴 뒤 가토 테쓰로라는 투수가 한마디 한다. “요미우리 타자들에게는 전혀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심지어 “오히려 정규 시즌 경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은데요?”라는 발언이다. 한마디로 상대가 별 볼일 없다는 말이다.

이 소리에 자이언츠 선수들이 분기탱천한다. 그리고 투지를 불살라 나머지 4경기를 모두 이겼다. 리버스 스윕으로 패권을 차지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설화로 불리는 시리즈였다.

이번 소프트뱅크도 비슷하다. 압도적인 화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3차전 이후 지리멸렬이다. 1회에 얻은 1점이 전부다. 이후 4~5차전은 질식 상태(연속 완봉)다. 무득점은 26이닝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이 있다. 무라카미 코치의 이력이다. 현역 시절 긴테쓰에서 활약했다. 설화 사건이 있었던 1989년에도 마찬가지다. 당시 일본시리즈에서 대타 요원으로 활약했던 멤버였다.

일본시리즈는 6, 7차전이 남았다. 2~3일 요코하마에서 야간 경기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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