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우승 결정전' 울산vs강원, 왕좌를 향한 최후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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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IF기자단>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IF기자단>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우승 결정전이 펼쳐진다!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과 역전 우승을 노리는 강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이 승리한다면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짓고 강원이 승리한다면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울산 HD와 강원FC는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홈팀 울산은 19승 8무 8패 승점 65점으로 리그 1위, 원정팀 강원은 18승 7무 10패 승점 61점으로 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 '조기 우승 도전' 울산, 더 크고 거센 파도를 몰아쳐라!
최상의 분위기이다. 울산은 강원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직전 라운드에서 '동해안 더비' 포항을 상대로 2-0 승리를 통해 승점 4점 차로 벌리며 우승에 한발 앞서고 있다. 특히 '베테랑' 주민규가 23라운드 서울전 이후 득점에 성공하며 강원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판곤 감독이 부임 전 울산은 루빅손, 엄원상 등 강력한 측면 자원을 통해 상대 수비를 공략하였다. 그러나 상대가 대비하기 시작하고 U자 빌드업이 이어지며 답답한 상황을 연출하였다. 이는 22라운드 광주전에서 잘 드러난다. 광주가 의도적으로 측면을 내주고 중앙을 집중적으로 수비하자 울산은 측면으로만 공격이 진행되며 광주의 골문을 효과적으로 위협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하프스페이스 침투를 주문하여 상대 수비 사이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고승범이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상대 패널티 박스와 수비 사이로 침투하여 상대에게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 33라운드 김천전에서 1-1을 만드는 동점골 역시 고승범의 순간적인 침투를 통해 성공한 득점이다. 또한, 팀 내 최다 태클 성공(경기당 2.3개)과 팀에서 2번째로 많은 가로채기(32개) 등 수비적으로도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김판곤 감독의 축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루빅손 역시 고승범과 함께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울산의 공격에 큰 힘을 주고 있다. 특히 팀 내 3번째로 많은 득점(6골)과 팀 내 최다 도움(5개)를 기록하며 울산의 선두 유지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팀 내 3번째로 많은 빅찬스 창출(6개)을 통해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으며 직전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고승범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강원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왕이야! 왕권에 도전하는 애들 어떻게 하자고 그랬어." 김판곤 감독이 '왕권 강화'를 선언했던 30라운드 강원전 이후 4승 2무로 6경기 무패를 달리며 강력한 왕권의 힘을 보여줬다. 그리고 다시 강원을 만난다. 만약 울산이 강원을 잡는다면 우승을 확정 짓게 되며 과거 성남 일화(1993~1995년, 2001~2003년), 전북 현대(2017~2021년)에 이어 3연패를 달성한 역대 세 번째 구단으로 이름을 남긴다. 이를 위해 울산은 '거센 파도'를 몰아쳐 다시 한번 강력한 왕권이 무엇인지 보여주고자 할 것이다.
# '역전 우승의 꿈' 강원, 혁명의 등불을 드높여라!
이번 시즌 강원의 상위권 도약을 예측하는 이는 전무했다. 전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으며 강등의 위협을 겪었고 울산, 전북, 서울 등 기업 구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자본력과 김대원, 서민우, 이정협, 김진호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잃은 채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측이 무색하게 강원은 K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올 시즌 강원은 핵심은 강력한 공격력이었다. 리그 최다 득점(60골)과 리그 2번째로 많은 유효 슈팅(경기당 4.8개), 빅찬스 창출(70개)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승리 기록(종전기록 14승)과 승점 기록(종전기록 승점 50점)을 갈아치웠다.
'슈퍼루키' 양민혁과 이상헌이 강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양민혁은 팀 내 최다 득점(11골)과 3번째로 많은 도움(5개)를 기록하며 팀 공격 포인트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팀 내 최다 빅찬스 창출(8개), 상대 패널티 박스 내 터치(116개)를 기록하며 18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침착함과 과감한 드리블을 통해 강원의 돌격대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 점을 통해 기동력이 떨어진 울산 수비진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울산의 골문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은 팀 내 최다 득점(12골)과 도움(8개) 기록하는 등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며 강원의 도약을 이끌었다. 특히 본래 미드필더였던 점을 살려 코바체비치, 양민혁의 공격 전개를 도와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팀이 앞으로 전진하지 못할 때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받고 공격의 시작점이 되어주는 등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강한 울산의 전방 압박에 대항해 이상헌의 활동량을 활용하여 볼을 전진시켜야 할 강원이다.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강원이지만 울산 홈에서만 15연패를 기록하며 울산 홈에선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올 시즌에도 울산에 1승 2패로 열세에 놓여있어 K리그1 사상 첫 시·도민 구단 우승을 향한 최대의 고비가 될 경기이다.
그럼에도 강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김천전 경기종료 후 윤정환 감독은 "역사를 쓰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말하며 혁명의 등불이 아직 살아있음을 밝혔다. 강원은 이번 경기에서 울산에게 승리한다면 승점 1점 차로 좁히며 마지막까지 끌고 갈 수 있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강원으로선 이 경기를 필사의 각오로 달려들어야 한다.
# '방파제' 이기혁, 울산의 거센 파도를 막아내라!
윤정환 감독의 지도 아래 이기혁은 좌측 풀백과 센터백으로 기용되었다. 본래 미드필더였기 때문에 포지션 변경에 있어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팀 내 최다 클리어링(124개)와 2번째로 많은 블로킹(16회)을 기록하는 등 외인 공격수와의 몸싸움에 밀리지 않고 후방 왼쪽 모든 공간을 커버하며 강원의 '방파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직전 김천과의 경기에서 모재현, 김대원, 이동경이 이기혁의 왼쪽 공간을 공략하고자 했지만, 이기혁이 완벽하게 막아내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이기혁은 팀 내 최다 롱패스 성공(경기당 4.8개)과 3번째로 많은 패스 성공(경기당 60.3개)을 기록하는 등 정교한 왼발 킥 능력으로 강원의 후방 빌드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강원의 공격 시 변형 스리백의 좌측 스토퍼가 되어 직선적인 롱패스와 전환 패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하고 때로는 중원으로 전진하여 순간적인 수적 우위를 만들면서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울산과의 '우승 결정전'을 앞두고 강원은 부상으로 김동현, 이유현 등 중원 자원들이 대거 자리를 비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렇기에 풀백, 센터백,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기혁의 컨디션이 중요한 강원이다. 울산 홈에서 진행되는 경기이므로 울산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기혁의 정교한 왼발 킥 한방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보는 것도 이번 맞대결의 관전 포인트이다.
양 팀의 최근 상대 전적은 5경기 3승 2패로 울산의 우위이다. 울산은 2022시즌 37라운드 강원전에서 2-1 승리하며 전북 왕조를 끝내고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울산은 이번 강원전에서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반드시 승리하고자 할 것이다. 전북 왕조를 끝낸 경기의 상대에게 승리하여 울산 왕조를 탄생시키는 서사를 만들 수 있기에 울산은 이번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력하다.
하지만 강원도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울산이 쓰고 싶은 서사처럼 강원 역시 K리그1 최초의 시·도민 구단 우승 서사를 반드시 쓰고자 할 것이다. 그렇기에 강원은 K리그 역사에 '반란'이 아닌 '혁명'으로 기록되기 위해 이 경기를 잡고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자 할 것이다.
우승을 확정 짓고 3연패 왕조로 우뚝 서고 싶은 울산, 혁명의 등불을 드높인 강원. 그 누구도 쉽게 물러날 수 없는 가운데 이번 맞대결에서는 어느 팀이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