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최정 100억 - 투수 엄상백 50억…‘FA 대박’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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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내린 프로야구… 이젠 ‘스토브리그’다
37세 최정 3번째 FA자격
6시즌 연속 120경기 소화
SSG ‘100억대 4년’ 제시
선발 자원 KT 엄상백 눈길
150㎞ 직구·체인지업 무기
올 25세이브 김원중도 주목
2024년 프로야구가 지난 28일 KIA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야구팬들의 관심은 겨울 스토브리그에 쏠린다. 스토브리그는 야구팬들이 겨울철 난로 옆에 모여앉아 응원하는 팀의 선수 영입과 외국인 선수 계약 등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뜻한다. 스토브리그의 꽃은 자유계약선수(FA)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 FA 자격 선수를 공개하고 이틀간 해당 선수의 신청을 받아 최종 FA 명단을 공시한다.
FA는 팀 전력 상승에 가장 확실한 기회다. 그래서 최근 FA 시장에선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 총 13명의 선수가 총액 100억 원대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엔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장 오지환이 6년 총액 124억 원에 사인했다. 100억 원대 이상의 계약을 맺고 팀을 옮긴 사례는 총 5건이었다. FA 제도 도입 첫해인 1999년의 계약 총액은 24억2500만 원이었지만, 2021시즌 뒤 FA 시장에선 15명에게 989억 원(옵션 포함)이 투자됐다. 예년보다 초대형 매물이 적었던 지난겨울에도 605억5000만 원이 오갔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단연 시선을 끄는 선수는 SSG의 중심타자 최정(37). 최정은 이번에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최정은 올해 타율 0.291(468타수 136안타)에 37홈런, 107타점, 93득점을 남겼다. 37홈런은 리그 전체 3위의 성적. 최정은 적지 않은 나이지만, 최근 6시즌 연속 12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등 체력이나 기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일각에선 최정이 C등급이라 타 구단 이적이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FA는 최근 3년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데, 등급별로 보상 규정이 다르다. C등급 선수는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된다. 그러나 최정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 선수 본인의 잔류 의사가 강하고, SSG도 최근 100억 원대 초반의 4년 보장 계약을 제시했다. 최정과 SSG 구단은 최근 막바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SSG 관계자는 “입장 차가 많이 좁혀졌다”면서 “현재 세부 사항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귀띔했다. SSG는 FA 공시 전 최정의 계약을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투수 매물’이 많다는 점. 선발 자원인 KT 엄상백(28)과 LG 최원태(27)를 비롯해 롯데 김원중(31)과 SSG 노경은(40), NC 이용찬(35) 등 해당 구단 핵심 불펜 투수들이 FA 자격을 얻었다. 이 중 엄상백은 올겨울 최고 투수 매물로 평가된다. 엄상백은 시속 150㎞까지 찍히는 묵직한 직구에 체인지업이 주무기.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시즌 동안 31승을 챙겼다. 특히 올해엔 2015년 1군 데뷔 후 가장 많은 13승을 수확했다. 엄상백은 선발 자원 보강을 노리는 한화 등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은 최소 50억 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올해 롯데에서 25세이브를 남긴 김원중도 다른 팀에서 눈독 들일 만한 대어급 매물. 이 밖에 KIA 장현식(29), 롯데 구승민(34), 두산 김강률(36), KT 우규민(39) 등도 FA 자격을 얻었다. 최근 불펜 보강을 선언한 삼성 등이 30대 초반의 불펜 투수 영입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