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WE GO' 맨유 역사상 이런 감독은 없었다...39살 포르투갈 천재 아모림, 텐 하흐 후임 낙점 '위약금 150억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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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단 역사상 최연소 감독을 선임하기 직전이다.
맨유는 28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릭 텐 하흐 감독와의 이별을 발표했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맨유는 텐 하흐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면서 신뢰를 보여줬지만 텐 하흐 감독은 구단의 투자와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번 시즌 시작과 동시에 경질 압박을 받기 시작했지만 맨유 수뇌부는 경질을 최대한 망설이는 것처럼 보였다. 당장 3주 전, 지난 10월 A매치 기간에 돌입하기 전 진행된 구단 수뇌부 전체 회의에서도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논의됐지만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맨유 팬들은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보여주는 구단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맨유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을 신뢰해서 조용했던 게 아니라 텐 하흐 감독을 경질했을 때 곧바로 대체자할 수 있는 감독 후보를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지 이틀 만에 대체자를 임명하기 직전이다. 일단 대체자를 선임을 확정하기 전까지는 수석코치였던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맨유를 이끈다.
텐 하흐 감독의 후임은 포르투갈의 젊은 지도자인 후벵 아모림이다. 아모림 감독은 선수 시절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이며 부상으로 일찍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곧바로 지도자로서의 길을 걸었다.
포르투갈 3부 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신고한 뒤 빠르게 SC 브라가를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브라가를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포르팅이 아모림 감독을 빠르게 선임했고,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데뷔 시즌인 2020~2021시즌부터 리그와 리그컵 대회를 차지하면서 포르투갈 리그 평정에 성공했다. 2년차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3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유럽대항전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22~2023시즌에도 UEFA 유로파리그에서 아스널을 잡고 8강에 오르면서 점점 빅클럽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모림 감독이 지금까지 연결된 구단을 보면 리버풀, 바르셀로나, 첼시 그리고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까지 있었다. 일단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 남으면서 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도 리그 9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가 관심을 보내자 스포르팅과의 이별을 결정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9일 새벽 개인 SNS를 통해 "아모림 감독은 맨유에 즉시 합류하는데 매우 열려있다. 구단끼리 대화가 진행 중이며 스포르팅에 달려있다. 아모림은 원래 내년 여름에 떠날 생각이었다. 첫 회담은 몇 주 전에 진행됐다"며 맨유가 이미 아모림 감독 임명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아모림과 맨유의 협상은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9일 아모림 감독의 맨유행에 대한 후속 보도에서 "아모림 감독과 맨유의 가장 중요한 계약 세부 사항은 이미 합의 됐다. 몇 가지 세부 사항만 남았다. 장애물은 없다"고 추가적으로 전했다.
맨유와 스포르팅의 협상도 일사천리도 마무리됐다. 스포르팅은 29일 맨유가 아모림 감독 선임에 관심을 드러냈으며 위약금 조항인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알렸다고 공개적으로 알렸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곧바로 계약이 성사됐을 때만 붙이는 'HERE WE GO'를 달면서 "맨유는 이제 아모림 감독의 위약금인 1,000만 유로를 지불할 예정이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 감독이 된다. 아모림 감독은 이미 맨유의 제안과 프로젝트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일단 아모림 감독은 모든 최종 계약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맨유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그는 포르투갈 리그컵 경기 후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고별전인지 잘 모르겠다. 더 확실해지면 내 입장을 이야기할 것이다. 어느 쪽으로도 더 이상 말하기 어렵다"며 '노코멘트'했다.
아모림 감독의 공개 입장은 최대한 조심스러워 하는 쪽이었지만 아모림 감독은 이미 다가오는 주말에 있는 첼시전부터 맨유를 지휘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한 빠르게 맨유로 가고 싶다는 이야기다.
아모림 감독 선임의 최종 단계만 남은 가운데, 아모림 감독은 맨유 구단 역사상 최연소 감독이 될 예정이다. 아모림 감독은 1985년생으로 이제 39살이다. 앞으로 맨유에서 2시즌 반 동안 지휘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모림 감독은 전술적인 능력과 선수단 관리에 있어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 또한 유소년 선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도 맨유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됐다. 다만 포르투갈 리그에서의 경험밖에 없어서 빅리그와 빅클럽을 지도해본 적이 없다는 단점도 있다.
아모림 감독은 2012~2013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후 10년 넘도록 암흑기에 빠진 맨유를 구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