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농구의 진수’ KCC, 아직 세 방 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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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최창환 기자] ‘잇몸 농구’인 걸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아직 완전체가 아니지만, KCC는 디펜딩 챔피언다운 저력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KCC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와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시즌 개막 직전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스타트다.
KCC는 타일러 데이비스가 무릎통증으로 자진해서 팀을 떠났고, 최준용도 발바닥근육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손가락수술을 받은 송교창의 시즌 초반 결장이 예견됐던 KCC로선 그 공백을 최소화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카드마저 잃은 셈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허웅마저 부상을 당했다.
KCC는 전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벤치멤버들의 활약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김동현이 6경기 평균 26분 28초 동안 5점 3.3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그렸고, 전준범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지난 시즌을 딛고 날카로운 면모를 되찾았다. 5경기 평균 14분 21초만 뛰고도 7.8점 3점슛 2개(성공률 47.6%)를 기록하는 등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벤치 전력에 대해 “오프시즌까지는 이근휘가 좋았는데 폐렴 때문에 개막 전 3주 정도 쉬었다. 이 영향 때문인지 경기력이 안 나온다. 반면, 김동현은 여름에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최근 크게 혼낸 적도 있지만 우리 팀은 에이스 스토퍼가 없다. 그 역할을 맡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0월 일정을 마친 KCC는 당분간 강행군을 이어간다. 오는 11월 15일 A매치 브레이크를 맞이하기 전까지 정규리그는 3경기만 치르지만,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일정은 빡빡하다. 11월 6일(마카오), 13일(필리핀)에 각각 원정경기를 소화한다.
완전체 전력은 당초 예상대로 A매치 휴식기 이후 갖춰질 전망이다. 허웅은 11월 초 복귀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준용과 송교창은 A매치 휴식기 후 돌아올 것 같다는 게 전창진 감독의 견해다.
전창진 감독은 부상자들의 복귀 시점에 대해 묻자 “허웅이 제일 먼저 돌아올 것 같은데 구체적인 시점은 모르겠다. 최준용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휴식기 이전 복귀는 어려울 거라고 본다. 휴식기 이후에는 모두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물론 농구는 수학이 아니다. 부상 전력이 돌아온다고 곧바로 ‘3+3=6’이 되는 게 아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국내선수 전력에 큰 차이가 없어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적다. 반면, 부상자들이 경기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예측이 어렵다.
분명한 건 모든 ‘IF’가 이뤄졌을 때 KCC가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의 최대치는 우승 전력이라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 증명한 바 있다. ‘잇몸 농구’로 선전하고 있는 KCC의 올 시즌도 기대해 볼만한 이유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