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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오타니, 축배만 남았다!…다저스, 양키스 원정 4-2 승리→WS 우승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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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LA 다저스의 '기세'가 뉴욕까지 삼켜낼 기세다. 투타의 조화 속에 뉴욕 양키스를 또 한 번 제압하고 월드시리즈 정상 정복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크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다저스 2승) 3차전에서 4-2로 이겼다.

다저스는 지난 26~27일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 2차전 승리에 이어 3차전까지 양키스를 꺾고 시리즈 3연승을 내달렸다.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까지 이긴다면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투수 워커 뷸러가 5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양키스 타선을 말 그대로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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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타선도 고른 활약을 해줬다. 오타니는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출루, 1득점을 기록했다. 베츠가 1안타 1타점 1볼넷, 프리먼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2안타 1타점 등을 기록했다.

반면 양키스는 선발투수 슈미트가 2⅔이닝 2피안타 4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최대한 막아냈지만 타선 침묵이 문제였다.

양키스 타선은 멀티 히트를 기록한 스탠튼을 제외하면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적지 않은 찬스가 있었음에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다저스에게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9회말 버두고가 2점 홈런을 치면서 영봉패를 면한 데 만족했다. 

'슈퍼스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밟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올해 즐겁게 털어내고 있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즈 소속이었던 2016년 팀을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일본 국가대표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올해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는다면 커리어 세 번째 우승반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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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도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다.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경우 미국 내에서도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정규리그를 60경기만 치렀다. 포스트시즌 운영 방식도 달랐다.  

다저스는 2020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제외하면 매년 가을야구 때마다 고전했다. 오타니가 합류한 올해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을 수 있을지가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오타니는 건재했다! 변함없이 라인업 지킨 슈퍼스타

다저스는 이날 3차전에서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개빈 럭스(2루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토미 에드먼(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워커 뷸러가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는 3차전을 앞두고 오타니의 몸 상태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오타니는 지난 27일 2차전에서 어깨 부상을 입으면서 월드시리즈 잔여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다.

오타니는 2차전 7회말 도루 시도 과정에서 아웃된 뒤 왼쪽 어깨를 다쳤다. 다저스는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2차전 승리를 휩쓸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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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지난 28일 "오타니의 몸 상태를 확인하겠지만 3차전에 나서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타니의 선발 출장을 기대한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AP통신은 "오타니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아 다저스 동료들보다 늦게 뉴욕에 도착했다"며 "왼쪽 어깨 부분 탈구라는 진단이 나왔지만, 다저스는 오타니가 타석에 서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3차전에 선발출전했다. 다저스는 리드오프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는 오타니가 자리를 지키면서 양키스를 더욱 압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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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솜 주니어(3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앤소니 리조(1루수)-호세 트레비노(포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클락 슈미트가 뷸러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오타니 출루에 화답한 프리먼, 홈런포로 기선제압한 다저스 

다저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선을 제압했다. 오타니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팀의 돌격대장 역할을 해냈다.

다저스는 베츠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프리먼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프리먼이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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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먼은 원 볼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슈미트의 4구째 150km짜리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에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프리먼은 지난 26일 1차전에서 연장전 끝내기 만루 홈런에 이어 또 한 번 홈런포를 가동, 2024 월드시리즈를 지배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의 빠른 추가 득점, 베츠의 적시타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3회초 선두타자 에드먼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타니의 내야 땅볼 때 2루까지 진루, 득점권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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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이 찬스에서 베츠가 클러치 본능을 발휘했다. 베츠는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미스를 울리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스코어가 3-0으로 벌어지면서 다저스가 게임 주도권을 장악했다.

다저스는 다만 계속된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는 스미스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바뀐 투수 레이터 주니어가 급한 불을 끄면서 양키스는 일단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뷸러의 완벽투, 양키스 타선을 잠재우다...게임은 다저스 쪽으로 기울고

뷸러는 타선의 득점 지원에 쾌투로 화답했다. 5회까지 단 2피안타 2볼넷만 내주면서 5탈삼진 무실점으로 양키스 타선을 봉쇄했다.

뷸러는 1회말 선두타자 토레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소토를 좌익수 직선타, 저지를 삼진, 스탠튼을 내야 땅볼로 솎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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뷸러는 2회말 양키스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3회말 2사 1루에서는 소토를 1루 땅볼로 막고 순항을 이어갔다. 4회말 2사 2루에서는 볼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다저스 좌익수 에르난데스가 정확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스탠튼을 잡아내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뷸러는 야수들의 도움 속에 기운을 얻은 듯 더 힘을 냈다. 5회말 양키스 리조-트레비노-버두고를 삼자범퇴 처리하는 완벽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쐐기점 얻은 다저스, 에르난데스 적시타로 승리에 한걸음 더

다저스는 6회초 결정적인 한 점을 추가했다. 1사 후 럭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양키스를 괴롭혔다. 이어 에르난데스가 깨끗한 중전 안타로 럭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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뷸러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 불펜진도 힘을 냈다. 6회말 2사 1·2루에서 베시아가 치좀을 내야 땅볼로 잡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7회말 2사 1·2루에서는 반다가 토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양키스를 좌절시켰다.

양키스는 8회말에도 1사 후 저지가 볼넷으로 살아 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스탠튼과 치좀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는 이후 9회말 양키스의 마지막 저항도 잠재웠다. 2사 2루에서 버두고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4-2의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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