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점차 리드, 투구수 71개, 왜 네일을 교체했을까...깜짝 비하인드 "5회 끝나고 바꿔달라고" [KS4 현장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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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회 던지고, 힘이 없다고 바꿔달라고 하더라."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의 통합우승에 단 1승을 남겨두게 됐다. KIA는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대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홈 광주에서 열리는 5~7차전 중 1경기만 이기면 우승 확정이다.
이날 승리의 주역이 여럿 있었지만, 선발 네일을 빼놓을 수 없었다. 타구에 맞아 턱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하고도, 집념으로 돌아온 승부사. 이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위력적인 투구로 서스펜디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그리고 4차전 5⅔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51km의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주무기인 스위퍼 위력이 엄청났다. 특히 스위퍼는 마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우타자 몸쪽에서 휘어지는 각이 어마어마했다. 알고도 못칠 각이었다.
그렇게 호투하고 있는데 이범호 감독은 6회 2사 7점 앞선 가운데 주자 1명을 두고 네일을 교체했다. 투구수 71개 때였다. 타석에는 김영웅.
이 감독은 정규시즌부터 김영웅과 김헌곤을 특히 경계했다. 초유의 '양현종 강판 사건' 때도 타자가 김영웅이라 승리투수 요건을 앞둔 양현종을 바꾸는 과감한 선택을 했던 이 감독이다.
7점차임에도 김영웅이 걸려서 교체를 한 건지, 아니면 이어지는 경기 네일을 활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투구수를 줄여주기 위한 교체였는지 궁금했다. 5차전이나 6차전 승리가 확실한 순간이 오면, 마지막 구위가 좋은 네일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사실 네일이 5회 끝나고 힘이 없다며 바꿔달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입장에서 1회만 더 던져줬으면 했다. 6회 디아즈, 김헌곤, 박병호까지 3타자만 더 상대해면 교체를 해주겠다고 하니, 네일도 OK를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 감독은 이어 "1회부터 베스트로 던져 힘이 빠졌다. 실투가 나오면 실점을 할까봐 바꿔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좌타자 김영웅 때는 무조건 바꿔주기로 하고, 이준영을 준비시킨 후 6회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네일이 힘을 아끼지 않고 5회까지 전력 투구를 해줬다. 올해 네일이 없었으면 정말 힘든 시즌이 됐을 것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한편, 이 감독은 5차전 승기를 잡으면 네일이 깜짝 등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네일은 5차전은 무조건 쉰다. 불펜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운영을 할 것이다. 계획과 다르게 가다 자칫하면 7차전까지 간다. 냉정함을 찾아야 한다. 다른 시나리오는 생각하지 않고, 원래 하던대로 5차전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