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선택의 여지 없고, KIA는 멀리 보고 선택했다···원태인vs네일, 라팍에서 2R 결판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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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KIA는 선택을 했다. 1차전에서 비 때문에 ‘결판’을 내지 못했던 에이스들이 4차전에서 다시 격돌한다.
삼성 원태인과 KIA 제임스 네일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 각각 선발 등판한다. 지난 21일 1차전에 이어 나흘 쉬고 다시 마운드에 선다.
원래 5차전에나 성사될 수 있었던 리턴매치가 비로 서스펜디드게임이 되고 그마저 하루 밀린 초유의 ‘이상 일정’으로 4차전에서 성사됐다. 21일 1차전에서 네일은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당시 6회초 네일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장현식이 등판한 뒤, 삼성이 1-0으로 앞서던 6회초 무사 1·2루에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되지 못해 서스펜디드게임이 됐고 22일 열리려던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23일로 연기됐다. 그 한 시간 뒤 2차전도 열렸다. 모두 KIA가 이겼다.
당시 네일은 교체된 뒤였지만 원태인은 투구 수 66개로 충분히 더 던질 수 있는 상태였기에 삼성은 서스펜디드 게임 결정에 매우 아쉬워 했었다. 그러나 22일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23일로 2차전이 미뤄지면서 하루씩 더 쉴 수 있게 됐고 이에 원태인과 네일이 나란히 나흘씩 쉬고 4차전에서 다시 격돌하게 됐다.
삼성은 레예스와 원태인밖에 믿을만한 선발이 없다. 2패 뒤 3차전에서 레예스 카드로 드디어 승리한 삼성은 4차전에 선택의 여지 없이 원태인을 앞세운다.
반면 윤영철, 김도현 중 4차전 선발을 논의해왔던 KIA는 일정상 상대 에이스 원태인이 4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되자 ‘강 대 강’으로 네일을 붙였다. 시리즈 후반까지도 대비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3차전을 앞두고 ‘3차전 결과에 따라 4차전 선발이 바뀔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네일이 나간다. 6~7차전까지도 대비는 해야 한다. 네일이 4차전에 던지고 쉬면 7차전에도 등판할 수 있다. 삼성이 4차전에 원태인을 낸다면 우리도 네일이 나간다”고 했다.
26일 4차전에 등판하면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네일을 동원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27일 5차전에 나가게 되면 시리즈 막바지에 네일을 투입하기 어려워진다. KIA는 이미 지난 22일 그라운드 사정으로 1·2차전이 모두 연기됐을 때 4차전 선발을 네일로 변경했다.
2승을 먼저 거뒀지만 3차전을 2-4로 지면서 KIA는 4차전을 꼭 잡아야 하게 됐다. 삼성의 텃밭, 홈런공장 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하는 데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이 나오는 경기에 KIA 에이스 네일이 맞붙어 대격돌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