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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전 SSG-두산 시라카와, 日 드래프트 지명 불발...KBO 쇼케이스 효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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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가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끝내 지명을 받지 못했다.

지난 24일 열린 NPB 신인선수 선택회의(신인 드래프트)서 12개 구단은 69명의 선수를 지명했고, 추가로 육성 드래프트서 54명이 지명을 받아 총 123명이 프로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하지만 123명 가운데 시라카와의 이름은 없었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소속인 시라카와는 팀 동료 가토 히비키(내야수, 3순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나카고미 하루토(투수, 3순위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도 타이세이(투수, 육성 1순위 한신 타이거즈), 가와구치 토야(투수, 육성 6순위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지명되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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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의 시카라와는 고교 졸업을 앞둔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독립리그팀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NPB 입성을 향한 꿈을 키웠다.

시라카와는 최고 154km/h에 달하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커브 등을 앞세워 독립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팀의 에이스로 최근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했고, 올 시즌 KBO리그로 건너오기 전까지 6경기 29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17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NPB 입성을 꿈꾸던 시골 청년 시라카와는 프로 데뷔를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하게 됐다. SSG가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 대체 선수로 시라카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6주 총액 180만 엔의 계약을 맺고 한국으로 날아온 시라카와는 SSG서 5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등판해 23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5.09의 성적을 기록했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성적일 수도 있으나, 크게 부진했던 롯데 자이언츠전(1⅓이닝 8실점 7자책) 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 평균자책점은 2.49로 준수했다. 9이닝당 탈삼진(K/9)도 10.57개(23이닝 27탈삼진)나 기록하며 'K쇼'를 보여주겠다던 포부를 성적으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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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시라카와는 두산과 총액 400만 엔의 6주 계약을 맺고 KBO리그 생활을 이어 나갔다. '홈런 공장' 인천SSG랜더스필드를 떠나 투수 친화 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두산에서는 SSG서 보여줬던 위력적인 투구가 살아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7월 4번의 등판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다. 5이닝을 채운 경기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8월 첫 경기였던 8일 LG 트윈스전에서는 6이닝을 채웠지만, 6실점으로 무너졌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던 중 시라카와는 8월 16일 KT 위즈전에서 8이닝 4피안타 무실점 인생투로 반전을 일으켰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의 복귀가 미뤄지자, 시라카와와 15일간 140만 엔의 조건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연장 계약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한화전서 시라카와는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설상가상 팔꿈치 부상까지 찾아온 시라카와는 결국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KBO리그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두산에서는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03으로 부진했고, KBO리그 통산 12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65, 57⅓이닝 46탈삼진 33볼넷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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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확실하게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한 시라카와는 NPB 신인 드래프트에 재도전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일본 현지 매체에서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시라카와는 지명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으나 이번에도 '시골 청년'의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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