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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5개월의 기다림’ 절박했던 이승우, 누구보다 값졌던 A매치 출전 [오!쎈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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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용인, 서정환 기자] ‘코리안 메시’ 이승우(26, 전북)가 무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4차전’에서 오세훈과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이 터져 이라크를 3-2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한국(3승1무)은 무패행진은 이어가며 조 선두를 지켰다. 이라크(2승1무1패)는 첫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오세훈의 선제골이 터져 경기를 쉽게 푸는가 싶었다. 하지만 아이멘 후세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답답했던 흐름에서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가 두 번째 골을 폭발시켰다. 이재성의 추가골까지 더해 한국이 승리를 확신했다.

비록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누구보다 가슴이 울린 선수가 있었다. 바로 후반 42분 이재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승우였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불린 선수가 무려 5년 5개월만에 국가대표 복귀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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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12일 “황희찬(좌측 발목 부상)과 엄지성(좌측 무릎 부상)이 이라크전 출전이 불가하단 진단을 받고 소집해제됐다. 이승우와 문선민(전북현대)을 대체 발탁한다”고 알렸다. 

이승우에게 의미심장한 태극마크 복귀였다. 유소년시절부터 바르셀로나 후베닐에서 활약한 이승우는 ‘코리안 메시’로 불렸다. 한국축구의 미래로 누구나 이승우를 점찍었다. 이승우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 막내로 합류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시련이 길었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벨기에리그 등을 거치면서 이승우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승우는 2021년 수원FC로 복귀하며 K리그에 등장했다. 센스있는 패스와 높은 골 결정력으로 단숨에 스타로 올라섰다.

올 시즌 K리그에서도 이승우는 11골, 5도움을 올리며 정상급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빠른 스피드와 완성도 높은 개인기가 무기인 그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2선 자원이 너무 두터워 이승우에게까지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 선임 후 또 한 번 기대했던 이승우는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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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기다리는 자에게 기회가 왔다. 뜻하지 않은 손흥민, 황희찬, 엄지성의 줄부상으로 이승우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5년 5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A매치 통산 12경기를 뛴 이승우는 아직 득점이 없다.

홍명보 감독은 일단 오세훈 원톱에 배준호, 이재성, 이강인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이승우는 벤치서 대기했다. 한국이 초반 주도권을 쥐고 계속 공격했다. 하지만 이라크의 수비가 워낙 두터워 기회가 오지 않았다. 배준호의 첫 슈팅은 아쉽게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전반전 중반까지 0-0 상황이 계속됐다. 중원에서 개인기로 상대를 휘저을 선수가 필요했다. 무득점 상황이 계속되면 홍명보 감독이 후반전 이승우 카드를 꺼낼 수 있었다. 이승우는 3-2로 리드한 후반 42분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세 번째골을 넣은 이재성이 박수를 치며 후배의 출전을 축하해줬다.

경기 후 이승우는 “팀이 이겨서 좋고, 오랜만에 복귀해서도 좋다. 짧게 뛰었지만 뛴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오늘 좋은 꿈 꿀 것 같다. 오랜만이어서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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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선수들 중 화제성만큼은 이승우가 최고다. 수원FC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이유도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한 번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서였다. 이승우는 팬들의 환호에 “저도 놀랐다. 아직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꾸준히 대표팀에 올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 더 잘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속팀에 복귀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이승우는 전북의 잔류를 위해 뛴다. 전북은 19일 대전을 상대한다. 최다우승팀 전북이 파이널B로 떨어진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 현재 전북은 10위다.

이승우가 왔는데 강등은 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승우는 다시 꿈을 위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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