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비주류’를 거부한 다크호스 [카타르월드컵 결산(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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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비주류’를 거부한 다크호스 [카타르월드컵 결산(中)]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컵은 남미·유럽대륙 이외 국가에 트로피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2카타르월드컵에서도 남미의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정상을 밟았고, 결승 상대 역시 서유럽의 프랑스였다.
그러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전통의 강자들에게만 쏠린 것은 아니다. ‘비주류’의 선전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아시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들이 힘을 냈다. 한국, 일본, 호주가 16강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끈 태극전사들은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과 경쟁을 뚫고 H조 2위(1승1무1패·승점 4)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 이후 12년만의 16강행으로, 한국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26·울버햄턴)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일본도 대단했다. 역대 최악의 조 편성에도 ‘8강을 목표로 한다’고 선언한 일본은 독일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3차전에선 스페인마저 2-1로 꺾었다. 2승1패, 승점 6으로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했다.
호주도 인상적이었다. D조에서 프랑스와 함께 16강에 올랐다. 단단한 수비로 튀니지와 덴마크를 나란히 1-0으로 제압했다. AFC 회원 3개국 이상이 토너먼트 라운드에 오른 것은 사상 최초다.
아시아국가의 선전은 또 있었다. C조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이겨 파란을 일으켰다. 첫 판부터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한 아르헨티나가 바짝 정신을 차린 계기가 됐다. 다만 A조의 개최국 카타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3전패의 굴욕을 당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이라이트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였다. 크로아티아~벨기에~캐나다와 경쟁한 조별리그 F조에서 자책골로만 1실점하는 ‘짠물수비’로 조 1위(2승1무·승점 7)를 차지했다. 드라마는 계속됐다. 16강전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따돌리며 아랍국가 최초로 8강행을 이뤘고, 8강전에선 포르투갈까지 눌렀다. 4강전과 3·4위 결정전에선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에 내리 패했으나, 2002한·일월드컵 4강에 오른 한국 이상의 감동을 안겼다. 특히 유럽·남미대륙 이외 국가의 월드컵 4강 진출은 미국(1930년), 한국(2002년)에 이어 3번째다.
들러리를 거부한 ‘비주류’의 선전으로 전 대륙이 고르게 토너먼트에서 싸우게 되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북중미 3개국(캐나다·미국·멕시코)이 공동 개최할 2026년 월드컵 조별리그 시스템을 원점에서 고민하게 됐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강자와 약자의 경계가 사라졌다. 지금의 4개국이 경쟁하는 방식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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