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볼까" 롯데 168안타 역사 쓴 역대급 외국인을?…왜 명장은 '충격요법' 언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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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볼까" 롯데 168안타 역사 쓴 역대급 외국인을?…왜 명장은 '충격요법' 언급했나
▲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빼볼까? 최다 안타 못하게?(웃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 이야기가 나오자 선발라인업에서 빼는 충격 요법을 언급했다. 최근 레이예스가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서 급한 타격을 하고 있었기 때문. 마음만 급하니 좋은 타구를 생산하지 못했다. 8월 들어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고 해도 타율 0.300(90타수 27안타)을 기록했는데, 7월 타율 0.405(84타수 34안타)와 비교하면 수치가 떨어지긴 했다.
레이예스에게 기록이 하나 걸려 있었다. 레이예스는 경기 전까지 시즌 165안타로 롯데 외국인 타자 역대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였던 짐 아두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아두치는 2015년에 165안타를 생산해 롯데 역사상 가장 잘 치는 타자로 남아 있었다. 아울러 레이예스는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함께 리그 최다 안타 경쟁도 펼치고 있었다.
김 감독은 레이예스가 최근 기록을 의식하면서 타석에서 급해지는 문제가 나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레이예스가 급하다. 조금 뒤에다 놓고 때리라고 하는데도 배트 시작하는 위치가 머리 뒤쪽에 있다가 지금은 눈앞까지 왔다. 여기서 바로 때리니까 자꾸 앞에서 찍어 내리듯이 때린다. 내가 봐도 조금 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낮은 공에 나가고, 높은 공은 다 놓친다. 최다 안타를 의식하는지 안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급해 급해 너무 급하다. 초반에는 딱 공이 오면 때렸는데, 지금은 앞에서 그냥 (배트가) 막 나간다. (라인업에서) 빼볼까 최다 안타 아예 못하게"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감독의 '충격 요법' 농담을 들은 걸까. 레이예스는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면서 7-4 승리와 함께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 에이스 곽빈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레이예스는 1회초 2사 1루 첫 타석에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0 선취점을 뽑았고, 2-0으로 도망간 3회초 1사 2, 3루에서 또 한번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4-0까지 거리를 벌렸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한 뒤 대주자 황성빈과 교체됐다.
▲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 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는 시즌 168안타를 달성하면서 아두치를 넘어 롯데 역대 외국인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안타 부문에서는 169안타로 1위인 로하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에레디아는 167안타로 3위로 밀려났다.
레이예스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최근 타격이 안 좋았는데, 안 좋아도 계속 나만의 루틴이 있으니까. 연습 때 내 루틴을 이어 갔고, 그 결과가 오늘 좋게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 주셨고, 그리고 오늘 특히 타격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런 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68안타로 롯데 구단의 새 역사를 쓴 것과 관련해서는 "정말 기쁘지만, 일단 우리는 5강이 목표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좋은 게 내게 더 큰 목표인 것 같다. 물론 최다 안타를 의식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까 옆에서 많이 이야기해서 듣고 의식이 되는데, 5강이 목표이기에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레이예스는 올해 롯데가 치른 120경기에 개근 도장을 찍으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타율 0.349(481타수 168안타), 14홈런, 93타점, OPS 0.900을 기록하면서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홈런 수는 조금 적지만, 타율 2위, 타점 공동 7위, OPS 10위에 오르는 등 재계약이 가능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레이예스는 "올해 힘이 안 든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트레이닝 코치님께서도 만힝 배려해 주신 덕분에 아직까지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의 가을 야구를 위해 시즌 끝까지 지금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고자 한다. 레이예스는 "솔직히 우리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우리만 잘하면 5강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진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은 팬분들께서 포기하지 않고 많은 응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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