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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 고민, 근데 LG가 뽑을 줄은..." NC도 놀랐다, LG는 왜 '2년 실전 0경기' 투수에 2억을 투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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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인 고민, 근데 LG가 뽑을 줄은..." NC도 놀랐다, LG는 왜 '2년 실전 0경기' 투수에 2억을 투자했나


NC 다이노스 제공LG 차명석 단장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LG가 뽑을 줄은…”

NC 다이노스는 2차 드래프트에서 어떤 선수를 선택하는지 보다, 어떤 선수가 나갈지에 걱정이 더 많았다. 강인권 감독은 “2차 드래프트 35인 보호선수 명단을 다른 팀과 비교해보니, 우리 팀에서 무조건 4명은 빠져나가겠다고 예상은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NC의 선수층은 풍부하다는 의미였고, 유출은 불가항력이라고 판단했다. 

2차 드래프트는 35인 보호선수와 1~3년차 선수, 외국인 선수, FA 선수를 제외한 등록 선수, 육성 선수, 군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 중에서 지명할 수 있다. 올해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을 하고 3라운드까지 진행된다. 8~10위 구단은 최대 2명의 지명권이 추가로 부여된다. 그리고 과거 2차 드래프트에서 발견된 특정 구단 선수 유출의 폐해를 막기 위해 구단별 피지명 선수는 최대 4명까지 제한했다. 

강인권 감독의 예상대로 NC는 4명의 선수가 이탈했다. SSG가 1라운드에서 포수 박대온을 선택했고 2라운드에서 한화가 투수 배민서를 지명했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KT가 내야수 김철호를, 그리고 LG가 투수 이종준을 선택했다. 김철호와 이종준은 현재 육성선수 신분이다.

박대온과 배민서의 유출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김철호의 경우 현재 부상 회복 중이었지만 KT가 꾸준히 지켜봤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사실 NC 입장에서 35인 보호선수 명단을 짤 때 고민했고 또 의외로 빠져나간 선수는 LG가 선택한 이종준이었다.

이종준은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0년 2차 9라운드 81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191cm, 93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한다. 지명 순위는 높지 않고 현재 육성 선수 신분이다.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서 올해 교육리그에서 던지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LG 차명석 단장과 NC 임선남 단장 /OSEN DB


군 복무로 2년 간 실전 등판은 없었다. 2021년 8경기 3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게 실전 기록의 전부다. 19⅔이닝 동안 11볼넷 1사구로 다소 제구는 흔들렸지만 1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릴 수 있는 정통파 유형의 투수였다. 즉시전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 봤다. 1,2라운드를 모두 패스한 LG가 마지막 기회인 3라운드에 지명을 했다. LG는 2년 간 실전 등판이 없었던 투수에게 2억 원을 투자한 셈이다.

강인권 감독은 “사실 이종준은 우리도 35인 보호선수에 넣어야 하냐 말아야 하냐로 고민을 많이 했던 선수”라면서 구단 내부에서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선수임을 밝혔다. 

다만 구단 내부에서는 삼성과 롯데 등 영남권 구단들이 이종준을 눈여겨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교육리그에서 비교적 자주 상대했고 이 과정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는 후문. 그렇기에 NC는 삼성과 롯데의 선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종준을 신경 쓸 여력은 없었다. 롯데는 당장 안치홍이 한화로 FA 이적하면서 생긴 내야진 공백을 채우는 게 급선무였고 삼성도 당장 1군에서 투입 가능한 불펜 자원 보강이 우선이었다. 삼성과 롯데 모두 이종준을 지나쳤다. 그런데 LG가 3라운드 마지막 지명 순번에서 이종준을 지명하며 NC를 놀라게 했다.

강인권 감독은 “LG가 지명할 줄은 몰랐다. 올해 전역하고 교육리그 경기를 할 때 아마 LG에서 눈여겨 본 것 같다. 그때 공이 좋았다고 하더라”라면서 “1군 경험은 전혀 없지만 군대 가기 전과 전역 후의 구위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올해로 4년 차에 군대까지 해결했으니까 성장 가능성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퓨처스리그 때 LG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전적이 있지만 올해 교육리그에서 만난 이종준에게 또 다른 잠재력을 발견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 잠재력에 2억을 투자했다.

NC 다이노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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