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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형, 긴장해요” 백업포수 정보근·손성빈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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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이 형, 긴장해요” 백업포수 정보근·손성빈 무력시위


롯데 80억 주전 부상 이탈 속 정보근 이달 5할 육박 불방망이
- 손성빈도 3할대…수비도 든든
- 서튼, 영건 활약에 행복한 고민
- “유강남 복귀 서두르지 않을 것”

경제 용어 중 ‘메기 효과’가 있다. 미꾸라지 떼가 있는 곳에 메기 한 마리를 풀어 놓으면 미꾸라지가 살기 위해 빨리 움직여 더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도 80억 원을 들여 이런 효과를 거뒀다. ‘메기’는 올 시즌 FA로 이적한 안방마님 유강남이고 ‘미꾸라지’는 영건 포수 정보근과 손성빈이다.
정보근(왼쪽), 손성빈
80억 원을 받고 롯데로 이적한 유강남은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서 타격을 하다 왼쪽 내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회복 훈련에 매진했고,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 사이 백업 포수들이 맹활약, 유강남의 존재를 지워버렸다. 2017년 주전 포수 강민호를 떠나보내고 이렇다 할 안방마님을 찾지 못한 롯데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이다.

먼저 정보근은 최근 4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0.467(15타수 7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7개의 안타 중 장타가 2개여서 OPS가 1.133에 달한다. 8월 월간 타율도 0.458로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

정보근은 지난 2일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인 에릭 페디(NC)를 상대로 개인 통산 2번째 홈런을 때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정보근은 “데뷔 후 첫 홈런은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나왔는데, 이번에는 역전 홈런이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5년 차인 정보근은 사실 수비형 포수에 더 가까웠다. 블로킹과 송구 능력 면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나, 타격에서 약점을 드러내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95경기를 소화한 지난 시즌에도 타율이 0.191에 그쳤다.

정보근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 시즌 개막 전 김해 상동구장에서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함께 특별 훈련을 했다. 당시 롯데 최경철 배터리 코치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보근의 콘택트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며 올해 타격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겨우내 구슬땀을 흘린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손성빈도 정보근에 못지 않다. 그는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500(8타수 4안타) 3타점, OPS 1.125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8월 월간 타율 역시 0.357을 기록 중이다. 손성빈의 방망이는 득점권에서 더욱 빛이 난다. 최근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올려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손성빈은 공격은 물론 강한 어깨를 가져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포수로 꼽힌다. 실제 그의 ‘팝 타임(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힌 뒤 2루 송구까지 걸리는 시간)’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올 시즌 손성빈의 최고 팝 타임은 1.88로 기록됐는데, 빅리그에서 이보다 빠른 선수는 3명 밖에 없다. 손성빈이 롯데 안방을 지킬 때 상대 팀 선수들이 좀처럼 도루를 시도하지 못하는 이유다.

두 젊은 포수의 활약 속에 롯데는 유강남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유강남은 2군에서 7타수 4안타 1홈런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래리 서튼 감독은 콜업 시기를 미루고 있다. 서튼 감독은 “지금 2명의 포수가 잘해주고 있다. 유강남의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100% 컨디션을 만든 다음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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