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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켈리 “나 자신을 믿는게 해결책”[스경X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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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온 켈리 “나 자신을 믿는게 해결책”[스경XMVP]


LG 케이시 켈리가 28일 잠실 두산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가 드디어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켈리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8안타 3삼진 2실점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7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어진 개인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켈리는 지난 5월31일 롯데전부터 이어진 잠실 4연패에서도 탈출했다.

LG 케이시 켈리. 정지윤 선임기자


2019년부터 LG와 인연을 맺은 KBO리그 5년차 켈리는 올시즌에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 4.44를 기록하며 교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켈리를 시즌 끝까지 데리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켈리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SSG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중간 계투의 휴식을 위해서라도 켈리를 최대한 끌고 간다는 생각으로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LG는 직전 KT와의 3연전에서 14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다. 염 감독은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켈리가 제 역할을 해줘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간절하다”며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켈리는 호투로 보답을 했다. 올시즌 경기당 볼넷을 2.24개를 허용했던 켈리는 이날 사사구 단 하나도 없이 두산 타선을 공략했다. 최고 150㎞의 직구(29개)와 커브(29개), 싱커(19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5개)를 고루 섞어 101개의 투구수로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2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던 켈리는 김태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은 것 외에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7회에도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1점을 더 내줬을 뿐 대량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타선에서도 오스틴 딘과 문보경의 홈런이 터지면서 켈리에게 힘을 실어줬다.

경기 후 켈리는 “팀 승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걸 해내서 좋았다. 경기 중에 최대한 이닝을 끌고 간 것을 잘 해내서 만족스럽고 기분 좋다”고 했다.

다시 살아난 비결로 “나 자신을 믿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최우선의 해결책”이라며 “시즌을 돌아보면 원했던대로 가지 않았던 건 맞다. 그럴수록 내가 해오던 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경기 준비를 잘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더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었다. 켈리는 “문제점을 생각해봤는데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마음을 잘 고쳐먹고 이겨내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이켜봤다.

자신을 믿어준 코칭스태프들을 향한 고마움도 표했다. 켈리는 “감독님과 단장님과도 몇 차례 가볍게 미팅을 했는데 두 분이 항상 나를 지지해줬다”며 “나가서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라. 그러면 괜찮을 것’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켈리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걸 꿈꾼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던지겠다. 멀리 바라보기보다는 한 경기에 집중을 해야한다”며 “지금 선수단 구성이 굉장히 좋고 분위기도 좋다. 서로를 위해서 같이 야구를 하고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거창한 각오보다는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원하는 곳에 도달하지 않을까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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