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리 거둔 장재영 "우진이 형과 1·2선발로 우승하는 게 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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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리 거둔 장재영 "우진이 형과 1·2선발로 우승하는 게 꿈"(종합)
5일 고척 NC전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승리
선배들의 축하 물세례 받고서 "가장 기분 좋게 맞은 물"
데뷔 첫 승리 축하받는 키움 장재영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승리하며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된 키움 장재영이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7.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2-0으로 경기를 마치자 키움 더그아웃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키움 코치진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기대하던 '9억팔' 장재영의 첫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선배들은 어디선가 양동이를 구해와 물을 담았다.
외국인 투수 이안 맥키니는 그나마 생수를 들이부어 깨끗한 물통을 준비했지만, 안우진이 만면에 미소를 띠고 들고나온 물통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가득했다.
방송 인터뷰가 끝난 뒤 선배들의 격한 물세례를 받고 행복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장재영은 "가장 기분 좋게 맞은 물 같다"며 "너무 오래 걸렸어도 첫 승리를 해서 기분이 좋다. 이제야 팀에 도움이 된 거 같아서 마음이 후련하다"고 했다.
장재영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23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5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던 장재영은 2경기 연속 5이닝 투구와 함께 지난 경기보다 아웃 카운트를 1개 더 잡았다.
키움 장재영의 데뷔 첫 승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0으로 승리하며 데뷔 첫 승리 투수가 된 키움 장재영이 동료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7.5 [email protected]
이와 더불어 7개의 탈삼진과 92구 투구 모두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팀 승리를 이끌고 2021년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40경기 만에 값진 첫 승리를 거둔 장재영은 "데뷔 시즌에 저 자신도 기대가 많았고, 구단도 기대가 컸다. 그 후 매년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 이제 두려울 게 없다는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시즌 초반 안 좋았던 걸 2군 내려가서 준비 잘한 덕분에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다.
시속 150㎞ 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장재영은 프로 무대에서 제구에 발목이 잡혔다.
2021년은 1패 평균자책점 9.17, 지난해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올 시즌을 5선발로 시작한 장재영은 시즌 초 부진을 겪은 뒤 2군에 내려갔고, 6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차근차근 계단을 올라가는 것처럼 팀 내 비중을 늘려간다.
이날 장재영은 최고 시속 154㎞ 직구(70구)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슬라이더(15구)와 커브(7구)는 상대 의표를 찌르는 데 적절하게 활용했다.
선배들의 물세례를 행복하게 받아들인 장재영
[촬영 이대호]
직구 비중이 높았던 이유로 그는 "사실 초반부터 변화구 제구가 안 돼서 직구 위주로 던졌다. (포수) 이지영 선배님이 '오늘 직구가 좋다'고 해주셔서 그걸 믿고 공격적으로 던졌다. 타자가 (직구) 노리는 걸 알면서도 던졌고, 덕분에 자신감도 붙었다"고 했다.
미래의 에이스 재목인 장재영의 첫 승리는 키움 구단 모두의 경사다.
벤치를 지킨 코치진과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 직원들까지 가벼운 흥분감을 가슴에 품은 채 즐거운 마음으로 더그아웃을 오갔다.
장재영은 "아무래도 안우진 형이 제일 생각난다. '너무 조급하지 말고 매 경기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잘하는 거'라고 해주신 말이 생각난다. 이지영 선배님은 경기 중간중간 좋은 이야기로 잘 끌어주시고, 이정후 형도 '타자들이 점수 낼 테니 지금 네 공이면 상대 타자들이 못 칠 것'이라고 해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역투하는 키움 장재영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3.7.5 [email protected]
장재영의 우상은 두말할 필요 없이 리그 최고의 투수 안우진이다.
장재영은 "저도 꼭 우진이 형이랑 1, 2선발을 하고 싶다. 우진이 형만큼 (잘) 던질 공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준비해서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나중에 우진이 형이랑 같이 우승에 힘 보태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꿈의 시속 160㎞ 강속구에 대해서는 "우진이 형이 먼저 던졌으니까 저는 팀에서 두 번째로 하겠다"며 웃었다.
장재영이 부담가질까 봐 평소 언급조차 조심스럽게 했던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이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 위기를 스스로 넘어섰을 때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데뷔 승리를 축하한다"고 진심 넘치는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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