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들어올린 문체부 신임 차관 장미란…체육계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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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들어올린 문체부 신임 차관 장미란…체육계 기대감 ↑
베이징올림픽 金 ‘역도 전설’, 문체부 2차관으로
2013년 은퇴 후 교수로 후진 양성…‘깜짝 발탁’
靑 “체육계에 새바람 불어넣기를 기대”
체육계 “체육 정책에 관심 많았던 분…한국 스포츠 발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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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스포츠인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소임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 정책과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역대 최고 역사(力士)로 불리는 장미란(40)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된 뒤 이같이 취임 인사를 전했다.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일부 장관급을 포함한 장·차관 인사를 단행하면서 장미란 교수를 정책 홍보와 체육·관광 등을 담당하는 문체부 2차관에 발탁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체육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어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가대표 출신의 엘리트 체육인이 차관에 선임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 2013년 ‘한국 사격의 전설’ 박종길,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아시아의 인어’로 불린 최윤희가 문체부 제2차관을 맡은 바 있다. 박 전 차관은 자신이 운영하던 목동사격장의 명의 이전 논란 때문에 제대로 일해 보지도 못하고 취임 6개월 만에 물러났다. 최 전 차관도 스포츠 인권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1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선수시절 장 신임차관의 업적은 대단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은메달, 2005~2009년 세계역도선수권 4연패(2005·2006·2007·2009년)를 이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역도 최중량급인 75kg 이상 경기에서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으로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은메달 올라 코로브카(우크라이나·277kg)와 동메달 마리야 그라보베츠카야(카자흐스탄·270kg)는 이후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확인돼 메달이 박탈됐다. 시상대의 세 명 중 ‘클린 메달리스트’는 장미란 신임차관뿐이었다.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2008년 런던올림픽에선 결승 3차 시기에 실패하며 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한 뒤 밝은 미소로 인사했다. 당시 경기를 지켜보던 전세계 팬들은 그의 스포츠 정신에 큰 감동을 받았다. 시상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후 3위를 올랐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돼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출전한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한 한국 역도의 영웅이었다.
장 신임차장은 학구열도 대단했다. 현역 시절은 물론 은퇴 후에도 공부를 놓치지 않았다. 2005년 고려대 입학 후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용인대 교수로 임용된 뒤 2017년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에서 유학했고, 2021년에 용인대로 복직했다. 은퇴 전인 2012년에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비인기 종목 선수나 체육 꿈나무들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런 장 신임차관을 향한 현장의 기대는 매우 높다. 역도에서 이뤄낸 업적은 물론 꾸준히 병행한 학업, 비인기 종목 후원, 사회 배려 계층을 위한 활동 등 은퇴 이후 걸어온 길이 체육 정책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은 “원래 체육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분”이라며 “아시안게임, 올림픽을 앞두고 엘리트 체육에 더 눈에 띄는 정책으로 희망을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엘리트 스포츠 쪽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인사”라며 “체육계 현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대책을 고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약력> △강원 원주 출생(1980년생) △원주공고 △고려대 체육교육 학사(2010) △성신여대 체육학 석사(2012) △용인대 체육학 박사(2015) △미 켄트주립대학교 대학원 스포츠행정학과 석사(2017)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세계선수권 4연패 △장미란재단 이사장 △용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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