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도움 못 됐는데…” LG 175cm 외야수가 그렇게 애버리지를 쌓고 ‘출루의 신’이 된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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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도움 못 됐는데…” LG 175cm 외야수가 그렇게 애버리지를 쌓고 ‘출루의 신’이 된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3연전서 너무 팀에 도움이 못 됐는데…”
LG 염경엽 감독은 작년 가을 지휘봉을 잡고 2023시즌을 구상한 뒤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면서, 이 외야수를 두고 의외의 고민에 빠졌다. 누가 봐도 LG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커야 하는데, 정작 본인은 장타를 장착해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이호준, 모창민 타격코치의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LG의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준 코치의 특별 훈련을 가장 많이 소화한 선수 중 한 명이 문성주였다. 염경엽 감독과 이호준 코치는 당시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에게 문성주의 사연을 소개하며, 왜 문성주의 방향성이 잘못됐는지 지적했다.
장타를 치기 위해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조정하는 게 필요한데, 정작 벌크업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과 이호준 코치는 궁극적으로 문성주가 장타로 승부를 거는 것보다 2022시즌에 보여준 것처럼 정확성을 극대화하고, 출루능력을 끌어올리는 게 본인의 야구인생에도, LG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명하게 알렸다.
그러나 문성주의 고민 자체는 나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장외 타격왕’ 소리를 들었지만, 정작 시즌 막판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었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더 나은 본인을 위해 변화를 갈구했다는 자세 자체는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그런 문성주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스코츠데일 캠프에서 본래의 문성주로 돌아갔다. 염 감독과 이호준, 모창민 코치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블루어스) 스윙처럼 “예쁘다”라고 했다. 문성주는 스윙의 라인, 궤적이 좋고 볼을 잘 골라내는 장점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작년 이상으로 더 잘 나갈 가능성이 보인다. 28일까지 44경기서 160타수 51안타 타율 0.319 1홈런 14타점 26득점 출루율 0.425 OPS 0.806이다. 타격 6위에 출루율 2위다. 실질적인 첫 풀타임 시즌. 여름을 잘 넘기면 작년을 넘어 커리어하이를 쓸 가능성이 충분하다. 염 감독은 문성주가 26~27일 광주 KIA전서 8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주춤했어도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문성주가 28일 경기서 한 건을 해냈다. 3-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만루서 작년 동료였던 왼손 사이드암 김대유의 볼 3개를 잇따라 골라낸 뒤 3B1S서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선상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쳤다. 경기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한 방이었다.
KIA 3연전서 12타수 1안타, 최근 10경기서 타율 0.290으로 아주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개막 후 그래프가 계속 상승세였으니,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작은 위기들을 극복하면서, 더 강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다.
문성주는 “이번 KIA 3연전동안 너무 팀에 도움이 못 됐는데, 결정적일때 안타가 나와줬다. 계속해서 믿고 내보내 준 감독님에게 감사드리고, 코치님들에게 감사드린다. 딱히 노린 공은 없었다. 무조건 결과를 만들어야 된다고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타구가 운 좋게 1루 선상으로 빠지면서 기분 좋은 안타가 나왔다. 안 좋은 날씨에도 먼 원정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더 힘낼 수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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