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서 멈춘 김진욱 '미스터 제로' 행진, 실패로 끝난 롯데의 승부수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의 '미스터 제로' 행진이 멈춰 섰다. 10연승을 노린 롯데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총력전을 펼쳤지만 KIA 타이거즈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롯데는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의 시즌 5차전에서 2-10으로 졌다. 전날 7-4로 KIA를 꺾고 15년 만에 9연승을 내달렸지만 10연승이 불발됐다.

롯데는 이날 객관적인 선발투수 매치업 평가에서 KIA에 우위를 점했다. 롯데가 4월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를 찍은 나균안을 내세운 반면 KIA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4.58의 루키 윤영철이 나균안과 맞붙었다.

하지만 나균안은 예상과 다르게 KIA 타선에 고전했다. 4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개막 후 처음으로 5회 이전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롯데는 게임 중반까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6으로 끌려가던 7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김진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추가 실점을 막고 8, 9회 공격에서 4점의 격차를 좁혀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김진욱은 현재 롯데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전날까지 올 시즌 11경기에서 12⅔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로 평균자책점 '0'을 유지 중이었다. 전날에도 1이닝 무실점 호투로 롯데 승리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선두타자 김선빈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지만 곧바로 소크라테스에 우전 안타를 내줘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롯데 벤치는 점수 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되자 다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베테랑 우완 윤명준을 급히 마운드에 올려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결과는 롯데가 원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롯데 배터리가 변우혁의 타석 때 1루 주자 소크라테스의 2루 도루를 막지 못하면서 1사 2·3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이어 롯데 포수 유강남이 투 볼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포일을 범하며 3루 주자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김진욱의 2023 시즌 첫 자책점이 기록됐다.

윤명준이 변우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후 이우성과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쓰리 볼에서 자동 고의사구를 선택했고 2사 1·3루에서 한승택의 적시타로 3루 주자 소크라테스까지 득점하면서 김진욱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윤명준은 이어 박찬호, 류지혁의 연이은 적시타를 허용해 스코어는 2-10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