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레오 안락사는 고통이었다"…강형욱이 말한 사실과 진실 (인터뷰)
작성자 정보
- 벳프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78 조회
- 목록
본문
[단독] "레오 안락사는 고통이었다"…강형욱이 말한 사실과 진실 (인터뷰)
명절 선물로 스팸을 나눠줬다. 하지만, 봉투가 문제였다.
"배변 봉투에 담긴 스팸 6개를 받아 보셨나요?" (익명 댓글)
직원 입장에선 불쾌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직원은 "치욕스러웠다"고 글을 덧붙였다.
사실일까? 스팸을 선물한 건, 맞다. 하지만 해당 글에는 맥락이 빠져있다. 스팸과 (배변) 봉투 사이에 전후 사정이 없다.
강형욱이 '디스패치'에 사정을 설명했다.
"평상시에는 꿀이나 차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별로였어요. 직원들 대부분이 자취생이라... 그래서 아내가 스팸을 주문했어요. 명절 선물 세트가 올 줄 알았는데 6개짜리 묶음이 한 무더기로 온 겁니다."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사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예를 들어, 스팸 선물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에 '의도'가 들어가면, 진실은 왜곡된다. 배변 봉투가 그렇다.
강형욱 논란은 사실과 진실이 뒤섞여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전후 사정을 살펴야 한다.
'디스패치'가 강형욱을 만났다. 영업직 직원 A씨, 보듬 회원(보호자) B·C·D씨가 제기한 의혹을 물었다. (이중 일부는 '사건반장'에도 제보했다.) 이어, 수의사 E씨와 훈련사 F씨의 의견도 들었다.
① 스팸 : 강형욱은 명절 때, 직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했다.
"사과 식초와 밤잼 중에 1개를 선택하셔서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2021년 추석)
강형욱에 따르면, 식초와 잼은 인기가 없었다. 수잔(강형욱 아내) 이사가 직원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스팸'이라는 답을 받았다. 그렇게 명절 선물은 스팸이 됐다.
하지만, 실수가 있었다. 스팸 6개 들이 제품을 주문한 것.
"명절이 코앞이라 교환이 불가능했어요. 어쩔 수 없이 상황을 설명하고, 스팸을 쌓아 뒀습니다. 그중에 일부 직원은 배변 봉투에 (스팸을) 담았나 봐요. 저는 보지 못했지만... 그 이후로, 그런 실수는 없었습니다."
강형욱은 "더 이상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 선물로 포장된 스팸 세트 사진을 추가로 제공했다.
② 레오 : '레오'에 대한 증언은 보듬 회원들의 입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레오가 보듬 옥상 견사에 방치됐다", "걷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땡볕에 있었다", "물그릇이 말라붙어 있었다" 등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보듬 회원(보호자)들은 3층 옥상에 올라간 적이 없다. 직접 본 게 아니라, 들은 이야기를 제보한 것. 그리고, '사건반장'(JTBC) 등이 이를 받아썼다.
강형욱에게 '방치'를 물었다.
"레오는 38kg입니다. 후지마비가 왔어요. 뒷다리를 못쓰는 마비입니다. 허리가 안 좋아서 일어서지도 못했고요. 숨을 쉴 때마다 소변 실수를 했고, 발버둥을 칠 때마다 변을 봤습니다."
강형욱은 "더 이상 집에 둘 수 없었다"고 전했다.
"마당이 있는 집이었어요. 레오의 몸은 나뭇가지와 풀, 대변, 소변으로 범벅이 돼 있었죠. 그래서 회사로 데려갔습니다. 남양주에는 훈련사도 있고. 부재시에 돌봐달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강형욱은 새벽에도 출근했다. 훈련사보다 일찍 나왔다.
"새벽마다 호스로 몸을 다 씻겨줬습니다. 레오는 마지막에 물도 제대로 못 마셨어요.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매일 똥 오줌 범벅인데. 이게 정말 애를 보살피는 건가. 계속 같이 있어줄 수도 없고."
③ 안락사 : 강형욱은 2022년 6월부터 안락사를 고민했다. 다음은, 담당 수의사가 '디스패치'에 전한 카톡이다.
수의사 E씨는 "잘못 알려진 게 너무 많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6월에 처음으로 안락사 절차를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3번 정도 취소를 했어요. '저 못하겠어요.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요'라며 미뤘습니다. 저는 '언제든 마음 잡히면 이야기하라'고 말했고요."
그리고 2022년 11월 1일, "이제 레오를 보내줘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형견은 뒷다리를 못쓰면 살이 빠집니다. 근육이 빠지면 좌골쪽 뼈가 튀어나와요. 그 부분 피부가 얇아져서 바닥에 쓸리면 거의 욕창이 생깁니다. 근데 좌골에 욕창 하나 없더라고요." (수의사)
레오의 안락사는 11월 3일에 진행됐다.
"제가 '관리 잘하셨네요'라고 말했습니다. 보듬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했고요. 강형욱과 와이프는 계속 울었죠. 그래도 레오는 체인스톡(호흡이 깊어지는 증상) 없이 편안하게 갔습니다." (수의사)
④ JTBC : '사건반장'에서 레오의 마지막 순간을 보도했다. 정확히, 유튜브에 달린 댓글을 읽었다.
"더운 옥상에 배변을 온몸에 묻힌 채 물도 못 마시고 방치되어 있다가 그대로 차 트렁크에 실려가 돌아오지 않았어요. 직원들도 정들었던 레오인데 마지막 인사라도 했으면 좋았을걸..." (JTBC)
사실일까?
수의사는 "내가 마지막까지 있었던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안락사는 2층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강형욱 부부와 저희 부부가 마지막까지 있었고요. 그리고 바로 장례식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직원들은 이미 작별 인사했고요. 어떤 트렁크를 말하는 거죠?" (수의사)
강형욱은 '레오'의 마지막을 어떻게 기억할까.
"경위님에게도 말씀드렸죠. (6월에) 직접 오셔서 인사를 하고 갔어요. 그래도 결정을 못하고 5개월을 미뤘습니다. 지금도 제가 가장 미안한 건, 더 빨리 결정을 못 한거죠. 레오가 너무 고통스러워했으니까." (강형욱)
⑤ 판도라 : 한 직원이 JTBC에 "사내 메신저를 감시 당했다"고 폭로했다.
강형욱은 해명했다.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는 것.
"직원들이 영상 편집을 할 때, 그 사람 자리에서 다 같이 봅니다. 그때 개인 카톡이 계속 뜨니까 (서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컴퓨터에는 네이버 웍스만 깔기로 한 겁니다."
사건은, 2017년 네이버 웍스가 유료로 전환되면서 일어났다.
"네이버 웍스가 유료가 되면서 관리자 페이지가 생겼습니다. '감사기능'이 있더라고요. 아내가 눌렀습니다. 직원들이 나눈 대화가 통으로 떴어요. 그때, 아내 눈에 아들 이름이 들어온 겁니다."
수잔 이사가 클릭을 했다. "왜 우리 아들 이름이 나오지?", 그는 해당 페이지를 열었다.
⑥ 뒷담화 : "강형욱 팔꿈치 시커매서 더럽다"는 욕이 있었다.
"그건 참을 수 있습니다. 저에 대한 욕은 얼마든지요. 그런데 '주운아 똥싸라. 니 엄마 가게', '애 팔아서 슈돌 출연' 등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남자 직원을 '한남', '소추'라고 비하하고."
강형욱은, (메신저) '감사기능'을 작동한 건, 잘못이라 인정했다.
"네, 맞습니다. 보지 말았어야 했어요. 판도라 상자를 열었어요. 저희가 정말 아꼈던 직원인데... 아내는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아프다고 합니다. 부들부들 떨린다고..."
강형욱과 수잔은 해당 여성 직원 3명을 불렀다. 징계를 내리진 않았다. 대신, "사적인 대화를 웍스에서 하지 말라. 일에만 집중하자"고 말했다. 또 감사 기능에 대한 동의서도 받았다.
"여자 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주도했습니다. 가장 심하게 욕한 직원은 스스로 퇴사를 했고요. 1명은 그 이후에도 5~6년 정도 더 다녔고요.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이, 메신저 감시 사건의 전말이다.
⑦ 16가지 : 강형욱이 24일, 유튜브를 통해 가지 16가지 의혹을 해명했다.
우선, 영업직 직원에게 보낸 9,670원에 대해선 사과했다. "가장 부끄러운 실수"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 이후에 나머지 정산금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강형욱이 보낸 돈은, 642만 30원이다. 기본금+인센 199만 7,800원, 연차수당 12만 967원, 퇴직금 430만 1,263원. 노동청 신고 이후에 지급됐다.)
강형욱은 CCTV, 화장실 통제, 바닥 공사, 강아지 굶김, 보호자 험담, 목줄 던짐, 정리해고, 폐업 논란 등도 해명했다. 억울한 부분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사실 강아지 교육은 자신 있지만, 회사 운영은 많이 미숙했습니다. 특히 영업직(개인사업자) 퇴직금 문제 때 느낀 게 많았어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개선했습니다."
⑧ 물 : 보듬 회원(보호자) B씨는 '디스패치'에 "훈련사들이 강형욱 눈치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은 JTBC 등에도 소개됐다.
"수업할 때 선생님들 물도 못 마셨어요. (보호자들이) 음료수 같은 거 줘도 그랬고요. 수박이나 커피를 드릴 때도 있는데 안 드세요. 왜 안 받냐고 물어보니 규정이 그렇대요." (B씨)
강형욱은 상당히 엄격하게 가르친 게 맞다고 말했다. 무서운 대표였고, 무서운 훈련사였다는 것.
"열심히 가르친다는 마음에... 예민하게 굴고, 화도 냈고, 욕도 했어요. 사나운 개들과 지냅니다.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지죠. 주의사항이 (습관처럼) 되지 않으면 소리를 쳤고요. 그런 것들이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걸 미처 몰랐습니다. 사과하고 싶습니다."
강형욱은 "회원들 보기에 명령처럼 느껴졌을지 모른다. 그래서 군대식이라 표현한 것 같다"면서 "다만, 방송에 언급된 욕설은 내가 쓰는 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물도 못 마시게 했을까? 강형욱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보호자님들이 가끔 음식이나 커피를 사오세요. 그걸 보호자들 앞에서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안 사온 보호자들이 민망할 수 있으니까. 죄송함을 가질 수 있으니 그랬어요."
강형욱은 이어 "우리 회사 탕비실에 링티가 몇 박스씩 쌓여 있다"면서 "물을 못 마시게 하면 누가 견디겠나? 수업 중에는 수업에만 집중하라고 했을 뿐이다"고 항변했다.
⑨ 통일교 : '디스패치'는 마지막으로, 종교에 대해 물었다. 그도 그럴 게, 통일교는 아내 수잔을 따라다니는 논란 중에 하나다.
(강형욱은 유튜브에서 16가지 의혹에 답했다. '디스패치'는 2가지 질문을 더했다. 하나는, 앞서 다룬 물 논란. 다른 하나는, 종교 문제다.)
강형욱은, 아내의 종교를 숨기지 않았다. "통일교였다"고 솔직히 말했다. 단, 현재가 아니라 과거였다고 덧붙였다.
"수잔은 스스로 (통일교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아내는 통일교 2세였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었습니다. 부모님 때문에 그 종교인이 된 것입니다."
강형욱에 따르면, 수잔은 20살 때 탈퇴했다.
"어제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디스패치'에서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른다. 통일교에 대해 물으면? 아내는 힘들어했습니다. (탈퇴) 2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고통받고 있으니까요."
강형욱은 "당당하게 말하자"고 설득했다. 수잔은 "솔직하게 말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는 통일교를 빠져나온 뒤, 장인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장인은) 우리 결혼식에도 안 왔고요. '나 같은 통일교 2세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