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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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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리뷰] 여진히 지속된 MBC 금토드라마 인기
 
▲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 MBC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8일 방영된 <수사반장 1958> 최종회는 종남경찰서의 새로운 서장이자 악의 끝판왕 백도석(김민재 분)의 악행을 처단하기 위한 수사 1반 형사들의 통쾌한 반격이 그려졌다. 늘 그러하듯이 정의는 악과의 힘겨운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고 모든 일은 정상으로 되돌려진다.  

<수사반장 1958>은 7080시절 MBC 간판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 형태로 제작되었고 5주에 걸친 방영 기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던 박영한 반장(최불암 분)의 청년 시절은 어땠을까? 라는 상상력을 통해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매주 그려졌다.

10부작이라는 요즘 짧아진 드라마 방영 주기 탓에 우리가 기대했던 모든 내용을 담아내기엔 다소 아쉬운 점도 존재했지만 <수사반장 1958>은 한국 드라마 시장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프리퀄' 시리즈의 성공 가능성을 마련함과 동시에 후속편 제작의 기대감도 형성시켰다.  

권력형 범죄 단죄에 나선 수사 1반
 
▲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 MBC

 
앞선 9회, 여공 실종사건과 더불어 여기에 연루된 일명 '종남 4공자'들의 극악무도한 행태를 추격하던 박영한과 수사 1반은 기어코 사건의 핵심 피의자 정희성(이봉준 분)을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순히 해결될리 만무했다.  

일찌감치 권력의 개가 되어 버린 신임 종남서장 백도석은 자신에게 정희성을 넘기지 않는 수사1반 형사들을 향해 "내가 취조 안 하면 너네 싹 다 큰일 난다"라고 협박을 가하지만 이 말에 순순히 응할리 있겠는가? 이제 남은 것은 피해 여공들의 증언을 통한 정희성의 유죄 입증 및 단죄였다. 하지만 이 또한 순탄하게 이뤄지진 않았다.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닌 이들은 그저 잊고 지내고 싶다고 말하지만 살해당한 여공 김순정 모친의 편지를 읽고 마음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이와 더불어 "신고하려 했지만 서장과 형사가 경찰서 근처에 가면 아무도 모르게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라고 증언하기에 이른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백도석
 
▲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 MBC

 
그러는 사이 백도석은 정희성을 구해내는 댓가로 그의 부친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등 여전히 악행을 일삼고 있었다. 급기야는 사건의 핵심 증인 남정길을 성당으로 납치하는 벼랑 끝 행동까지 보이기에 이른다. 이에 박영한과 동료들은 목숨을 걸고 백도석 일당과 사투를 벌였고 결국 일망타진하는데 성공했다.  

각종 권력형 범죄의 중심에 놓여 있던 백도석은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제 혼탁했던 종남서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유일하게 정의감을 지니고 근무했던 유재천 반장(최덕문 분)은 서장으로 승진했고 그가 맡았던 수사 1반은 박영한이 책임지게 되었다.  

그리고 "사건부터 해결하자"라는 외침과 더불어 박반장과 형사들은 또 다시 현장으로 출동하며 격동의 시간 속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이어 시간이 흘러 홀로 남은 노년의 박반장(최불암 분)이 등장한다. 동료들이 잠든 묘역을 찾아 그들과의 추억을 회상한 그는 거수 경례로 먼저 떠난 동료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그렇게 <수사반장 1958>은 잔잔하게 막을 내렸다.  

'야인시대'식 수사물?  독특한 재해석
 
▲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
ⓒ MBC

 
<수사반장 1958>은 MBC가 심혈을 기울인 2024년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다.  비록 방영 중반까지 tvN의 인기작 <눈물의 여왕>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막판 치고 나가지 못한 한계도 드러냈지만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MBC 금토 드라마 성공 공식을 착실하게 마련했다.  

원작의 분위기와는 사못 다른 코믹, 액션 등이 추가되다보니 이에 대한 올드팬들의 호불호가 나눠지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세대에겐 오히려 재미있는 수사 시리즈라는 인식이 심어지는 등 세대별 다양한 반응이 나온 건 여타 드라마에서 목격하기 힘든 <수사반장 1958>만의 특징이기도 했다.  

정의감에 불타는 박영한 역을 맡은 이제훈의 활약상이 <모범택시> 속 김도기 기사가 덧씌워졌다는 점은 다양한 해석과 의견 개진을 유도했다. 이 드라마 속 시대 분위기 맟 재해석 방식은 <야인시대>를 떠오르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렇듯 작품을 수용하는 입장에 따른 견해 차이는 <수사반장 1958>이 시즌제 드라마로 정착하기 위한 과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비록 몇가지 단점을 노출하긴 했지만 <수사반장 1958>은 한국 현대 드라마 물의 다양한 재해석 및 소재 발굴 측면에서 좋은 본보기를 남겨줬다. 웹툰 원작 중심으로 이뤄지는 요즘 드라마 제작 풍토를 감안하면 과거의 명작들 또한 충분히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음을 멋지게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이제 1960년대를 지나 그 이후 시간대를 소재로 담은 시즌2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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