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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어디가서 꿇리지 않게 다이나믹하게 한 썰 : 애증의 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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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우깡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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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형들

 

입대하기 전에 핫썰를 접하게 되고 재밌는 썰도 보고 또 내가 짝사랑하던 썰, 전 여자친구가 바람난 썰 같은거 풀면서 댓글로 개븅신이라면서 욕도 많이 들어처먹고 하다가 군입대를 했고 잊고 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오랫만에 들어오게 됐어

 

누구든 본인 군생활이 제일 힘들고 제일 다이나믹 하겠지만 

 

내 군생활은 술자리 안줏거리로 풀면 항상 원탑을 달렸고 동원가서도 풀면 예비군 아저씨들이 내 썰을 옹기종기 모여서 집중해서 듣더라고

 

뭐 야전군 전투지휘검열이나 유격이라던가 호국훈련이라던가 이런 훈련하면서 힘들었던 썰들은 다들 겪었던 거고 다들 힘들었을꺼고

 

진부해서 별로 재미가 없을것 같아 군생활 하면서 겪었던 다이나믹한 내 전우들에 대해서 썰을 풀어 볼까 해

 

자세한 부대정보는 이따가 나올 '큰일' 때문에 힘들고 기갑부대에 단독중대였다는것 정도

 

나는 윤일병 사건이 일어난 후에 입대한 15년도 군번이라 흔히 선진병영 문화를 만들어간다고 하던 중이어서

 

막 처맞거나 엄청난 부조리를 당하거나 한적은 없지만 단독중대 특성상 본대랑 떨어져 있고 폐쇄적이라 타 부대랑 교류가 없어서 

 

악폐습이나 부조리 같은게 아직 박혀있을때 들어가긴 했지 

 

서론이 많이 길었네

 

다른곳은 모르겠지만 유난히 우리 중대엔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애들이 많았던것 같아 그래서 애들끼리 "병신중대"라고 부르던것도 기억나

 

그 아픈애들 중에 오늘은 A라는 내 후임의 이야기를 해볼까 해

 

내가 통신병으로써 상병까지 군생활을 하던 도중에 "조종수" 직책을 맡은 신병이 한명 들어왔어

 

어차피 통신병은 통신병끼리 생활관 쓰고 기갑장비 애들은 따로 생활관 써서 그렇게 자주 마주칠 일은 없었지만

 

신병이 오면 일단 관례처럼 가서 어디서 왔냐,몆살이냐,여자친구 있냐,담배피냐 이런거 물어보잖아

 

가서 물어보는데 애가 잔뜩 긴장해서 목소리도 우렁차고 A급의 냄새를 폴폴 풍기는거야 물론 신병들한테 나는 짬내도 폴폴 풍기고 있었고

 

그래서 난 우리 생활관 가서 애들한테 "조종수 A급 들어왔다" 얘기했었지

 

근데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애가 쓰러진다는 얘기가 들리더라고?

 

오늘은 구보하다가 쓰러졌다 오늘은 뭐 조종교육 하려고 장비 들어갔는데 쓰러졌다 오늘은 또 뭐하다가 쓰러졌다 

 

하는데 쓰러지는 모습은 보진 못했지만 들리는게 주특기 할때 쓰러지고 훈련전에 쓰러지고 이런게 있을때 마다 쓰러지고 하니까

 

아... 이새끼 뺑끼치는것 같은데....이런냄새가 나는거야

 

그러다가 어느날 개인정비 시간에 애가 침대로 쓰러졌다길레 가서 봤더니 침대에 몸을 반쯤 걸치고서 눈을 까뒤집고 있더라고 애들이 옆에서

 

뺨따구 후려치면서 정신차리라고 하고 그러고 있다가 당직사관이 오니까 그제서야 이제 아이 괜찮다고 하면서 정신을 차리는거야

 

뭔가 뺑끼같아보이지만 또 애가 눈까뒤집고 그러고 있는거보면 아닌것 같기도 하고 이게 긴가 민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휴가를 다녀오니 갑자기 얘가 내 옆자리로 자리를 옮겼더라고??? 우리 생활관은 통신병이랑 행정,보급 애들이 같이 썼는데

 

애가 하도 쓰러지고 그러니까 제대로 임무수행도 안될 뿐더러 우린 기갑이라 장비 운행하다가 사고가 나면 진짜 크게 난단말이야

 

그래서 애를 행정병으로 뺀거지 

 

복귀 신고 한다음에 따로 불러서 같이 흡연장 가서 밖에서 사온 사제담배 나눠피면서

 

전후사정 어찌됐건 같은 생활관 쓰게 됐고 이제 내가 니 통솔 분대장이니까 남은 군생활 동안 잘 지내보자고 했지

 

걔도 씩씩하게 대답하더라고

 

복귀후에 시간좀 지나고 얘도 어느정도 적응 하는듯 보였고 괜찮아 보였어 쓰러지는 빈도도 줄었고

 

근데 또 여기서 사건이 하나 터진거지 

 

전지검인지 호국인지 모르겠는데 전날에 내가 당직부관 근무를 스고있는데 애가 또 쓰러졌다고 하는거야 

 

일단 애 부축해서 지통실로 데려온다음에 의무대를 갈지 말지 하고 있는데

 

의자에 앉혀놨다가 지통실 뒤에 있던 소파에 누워있으라고 가서 부축해서 옮기고 있는데

 

애가 눈을 또 까뒤집고 정신을 잃고서 쓰러지는거야

 

근데 어? 이새끼 ㅆㅂ 뺑끼치는거네? 라고 생각이 확 들었던게

 

내가 전에 사람이 서있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걸 진짜로 봤는데

 

사람이 서있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쓰러지는거라 자기 몸을 방어하려고 하는걸 못해 그냥 서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힘이 빠져갖고 쓰러져서 막 여기저기 처박고 하더라고 그래서 서있다 쓰러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받쳐줘야돼 안그러면 진짜 크게 다칠 수 있거든

 

근데 이새끼는 분명히 눈깔 까뒤집고 쓰러지는데 그 뭐라해야지 살포시? 주저앉는?? 정신이 완전히 나갔는데??

 

존나 사리면서 주저 앉더라고 살포시 안아플라고 힘주면서 쓰러지는게 눈에 보여

 

근데 일단 애가 아프다고 하고 막 쓰러지고 하니까 우리가 뭐 어쩔수도 없는거고 바로 내가 선탑한다음에 상급부대 의무대로 보냈지

 

애 보내고 나서 당직사관님 그거 화상회의 씨바꺼 하고선 둘이 같이 나와서 담배피우는데

 

내가 "이런말 하면 안되겠지만 A걔 뺑끼치는것 같습니다"

 

하니 당직사관님은 또 간부니까 꾀병도 병이다 이런식으로 하고 아직은 모르니까 두고 보자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시더라고

 

그러고 다음날 새벽에 상황걸리고 

 

개가튼거 잠도 못자고 화장 예쁘게 하고 도시락 싸서 3박4일인가 5박6일인가 조빠지게 피크닉 다녀왔지

 

근데 다녀와서 의무대 전우조로 간 걔 동기애가 나한테 할말이 있다고 부르더라고 그러고선 하는 얘기가

 

가서는 뭐 아픈기색도 없고 밥도 존나 잘먹고 하루에 한번씩 PX가서 냉동도 졸라 처먹고 말짱했다는거야

 

그리고 군의관이랑 의무병이랑 하는 얘길 들어보니까 이상소견이 없어보인다고 했다더라고

 

공식적으로 뺑끼친게 된거지 일병 2호봉짜리 새끼가 

 

이미 그런상황이 되니 좀만한 중대 안에서 소문은 이미 다 돌고 

 

간부들도 알고는 있지만 쉬쉬하고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새끼가 그정도 했으면 됐지 계속 얼빠져갖고 행정병 업무는 커녕 아프다고 근무도 안들어가는 새끼가

 

행정반에서 허구헌날 낮잠이나 쳐자고 있으니 행보관도 어느순간 꼭지가 돌아버린거야

 

그날이 금요일이었는데 행보관이 빡쳐갖고 업무중에 애 끌고나가서 아주 복날 개잡듯이 탈탈 털었다는거야 물론 때리거나 욕하거나 그러진 않았겠지만 

 

이런식으로 계속 하면서 뺑끼치면서 의가사 노리는 거면 병역회피 같은거로 군법에 걸려서 군교도소 간다 이런식으로 겁을 줬나봐

 

그러고 나니까 애가 그날 저녁부터 졸라 죽상이더니 담날에도 주말인데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히 누워서 모포 머리끝까지 쓰고 가만히 있더라고

 

그날 밤에 '그' 사건이 터지지 하필 또 내가 당직이었는데

 

점호 끝나고 취침소등하고선 한 40분쯤 지났을까?

 

우리 생활관 왕고가 졸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난기로 가득찬 사람이었는데

 

얼굴이 사색이 되가지고 지통실로 들어오더라고 그러더니 당직사관한테 가서 조용히 둘이 상담실로 들어가

 

한 5분쯤 있다가 나오더니 이번엔 A를 델꼬와서 상담실로 들어가더라고

 

뭔가 저새끼가 일냈구나 싶어서

 

왕고한테 가서 물어봤지

 

우리 생활관은 항상 자기전에 어느 한가지 주제를 걸어놓고 얘기하다가 잠든단 말이야

 

그 왕고는 그렇게 얘기할때 조용한 애들한테 낮은포복으로 기어가서 놀래키고 장난치고

 

그날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던중에 왕고가 A가 조용하길레 슬금슬금 A한테 기어가고 있는데

 

가까히 가니까 뭔가 그허얽 캑캑 그러는 소리가 나더래 그래서 뭔가 싶어서 고개를 확 쳐들어서 보니까 

 

애가 전투화 끈으로 지 목을 조르면서 캑캑 소리를 내고 있었던거지

 

오늘은 여기까지 그 이후에 상황은 반응 좋으면 2편에서 풀게 

 

사실 다 쓰려고 했는데 너무 졸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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